지하철 승객 최대 71% 급감, 소상공인 평균 매출 75.6% 감소
외출 자제 3·1절 최고조…지표로 본 부산 코로나19 한달
지난달 21일 부산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벌써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 대중교통 이용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은 3분의 2가 감소했다.

19일 '부산시 대중교통 이용 승객 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부산시민들의 외출 자제는 지난달 21일 부산 1번 확진자가 나온 뒤부터 본격화한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에는 부산 지하철 1∼4호선 이용객 수가 지난해 대비 2.4∼12% 줄어든 수준에 불과했지만, 부산 첫 감염 사례가 발표된 다음 날부터는 수직 낙하했다.

확진자 발생 이후 첫 주말인 22일 토요일은 지난해 91만명 대비 47%가 줄어든 48만명이 이용하는 데 그쳤고, 일요일은 무려 61%가 줄었다.

확진자가 줄을 잇던 2월 넷째 주(2월 24일∼3월 1일)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 승객이 지난해 91만명 대비 38만명 수준에 그치며 58% 감소했다.

외출 자제 3·1절 최고조…지표로 본 부산 코로나19 한달
특히 삼일절인 이달 1일 외출 자제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지하철의 경우 지난해 64만명 대비 71%가 줄어든 18만명만 이용했다.

한 달을 통틀어 이용객 수가 가장 적고 감소 폭도 가장 컸던 날이다.

외출 자제 3·1절 최고조…지표로 본 부산 코로나19 한달
부산김해경전철도 삼일절날 감소율이 정점을 찍으며 지난해 3만9천명 승객 대비 고작 1만명이 이용해 71.8% 줄었다.

시내버스도 삼일절 하루 평균 승객이 31만명으로 지난해 81만명 대비 61.4% 떨어졌고, 택시도 지난해 16만명 대비 52.8%가 감소하며 7만명을 기록했다.

장애인 택시인 두리발의 경우 일반 대중교통과 평일 감소율은 비슷했으나, 휴일 이용률 감소 폭은 10% 정도 더 컸다.

이달 첫째 주(3월 4일∼10일)부터는 확진자 수가 소강 국면으로 진입하자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 폭도 서서히 줄어드는 분위기다.

3월 첫째 주 55.6% 감소했던 대중교통 이용률이 둘째 주 50.2%로 줄었다.

시내버스도 3월 첫째 주 감소율 48.6%에서 둘째 주 44.3%로 줄었다.

택시의 경우 3월 첫째 주 44% 감소에서 3월 둘째 주 35% 줄어 다른 대중교통보다 이용자 회복이 빨랐다.

외출 자제 3·1절 최고조…지표로 본 부산 코로나19 한달
경제활동과 경제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소비자 태도지수(CSI·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인식지수)는 올해 1월 104.2에서 2월 96.9로 급감했고, 제조업 BSI 지수도 1월 76에서 2월 65로 떨어졌다.

소비자 태도지수는 2015년 메르스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지수는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지난 2일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33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경제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 매출은 평균 75.6% 감소했다.

제조업 직·간접 피해 질문에는 응답자의 29%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