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노스게이트빌딩의 김앤장 사무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노스게이트빌딩의 김앤장 사무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지난달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국내변호사가 800명을 돌파했다. 법무법인 광장과 세종의 국내변호사도 처음으로 각각 500명과 400명을 넘어섰다. 국내 10대 법률회사(로펌)의 외국변호사 수도 600명을 처음 넘었다. 국내 10대 로펌들이 올해 뽑겠다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신입 변호사는 200명 정도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0대 로펌의 국내 변호사수는 1년 전보다 238명(7.3%) 늘어난 3460명이었다. 연말 결산을 마무리하고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기 직전인 매년 2월의 국내 로펌별 변호사수는 그동안 변호사를 얼마나 영입했고 로펌들에서 이직이 얼마나 있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로펌 관계자는 “변호사를 늘리는 게 '변호사 1인당 수익성'측면에서 꼭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변호사를 늘리면 장기적으로 로펌의 경쟁력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라며 “얼마나 일하기 좋은 직장인지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의 지난달 국내변호사는 812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8.5%(64명) 증가했다. 2월 기준 김앤장의 국내변호사는 2018년 673명, 2019년 748명이었다. 광장은 5.6%(27명) 증가한 504명으로 집계됐다. 432명인 태평양과의 격차를 벌이며 변호사 수로는 2위 자리를 굳혔다. 세종은 전년보다 52명(14.7%)이 더해져 400명이 넘는 국내변호사(404명)를 보유하게 됐다.

세종 관계자는 “세종의 창립 멤버인 김두식 변호사가 지난해 대표로 돌아오면서 인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신입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경력 변호사도 많이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4위의 율촌은 318명을 기록했다. 율촌은 변호사 수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확실히 자리잡았다. 5대 로펌의 국내변호사는 모두 300명 이상이다.

바른은 지난해 변호사 수가 소폭 줄었지만 올해에는 14명이 늘어 지난달 195명이 됐다. 화우는 284명이다. 대륙아주는 14명(8.1%) 증가해 186명을 기록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 10대 로펌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27.3%, 40명)을 보였다. 동인은 9명(5.8%) 늘어난 163명을 기록했고, 지평은 15명(10.2%) 늘어난 162명이었다.

10대 로펌들의 로스쿨 출신 신입 변호사 채용 계획에 따르면 태평양과 율촌이 각각 3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태평양은 법무관 등까지 포함해 31명을 맞아들인다. 태평양 관계자는 “역량있는 전관 변호사를 영입하는 일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 동력인 신입 변호사를 적극적으로 뽑아서 키워내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태평양의 인재 양성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율촌도 태평양과 비슷한 인원을 채용한다. 차태진 율촌 파트너 변호사는 “해마다 20명 안팎을 뽑아왔는데 올해 신입 변호사 채용 규모를 늘렸고 앞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좋은 인재다 싶으면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장과 세종은 각각 24명, 김앤장은 22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국내 10대 로펌의 채용 규모는 195명이다. 이들 로펌들은 채용절차를 끝냈으며 다음달 24일 제9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 뒤 확정된다.

10대 로펌에서 기업 자문과 국제 송무 등을 주로 담당하는 외국변호사는 604명이었다. 김앤장이 185명으로 가장 많고 광장(109명), 태평양(75명), 세종(64명), 율촌(58명), 지평(41명) 등 순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국내 개업 변호사는 2만325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2%증가했다. 중소형 로펌을 합친 전체 법무법인 숫자는 1232개로 4.2%증가했으며,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는 1만1805명으로 8.3%증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