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 제거 이후 고위직 부상한 투르크멘계…포상금 62억원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새 지도자를 테러리즘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아미르 모하메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라는 이름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미 특수부대의 기습으로 IS 리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알마울리가 이 초폭력 집단의 새 지도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IS는 앞서 아부 이브라힘 알하심 알쿠라이시를 새 지도자로 명명했으나, 미국 관리들은 그에 대해 거의 파악된 게 없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후 미 관리들은 IS가 그의 이름을 가명으로 쓰고 있다고 믿게 됐다.

미국, IS 새 지도자 테러리스트 명단 등재…이름도 공개
폼페이오 장관은 "알마울리가 이전에 이라크 내에서 알카에다 활동을 했고 무고한 야지디 소수종족을 고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우리는 그 칼리프(이슬람국가 통치자)를 제거했고 그들이 누구를 지도자로 지명하든 ISIS(이슬람국가의 옛 이름)의 지속적인 패배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 쿠르드 전투원들을 진두지휘하는 미 연합군은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의 광범위한 영토를 장악하던 IS를 거의 무너뜨렸으나, IS는 더 먼 전장에서 새로운 공격을 고취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알마울리는 특별히 지정된 글로벌 테리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이 명단은 2001년 9·11 테러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는 미국에서 한 가지 범죄를 지원한 혐의를 받았다.

미 국무부는 알마울리의 생포를 끌어내는 정보에 500만 달러(약 62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미국, IS 새 지도자 테러리스트 명단 등재…이름도 공개
이슬람 샤리아(율법) 학자인 알마울리는 유엔에 의해 학살로 표현된 야지디족 박해를 정당화하는 칙령을 공포하면서 IS 내 지위가 올라갔다.

IS 소속 지하디스트들은 고대 종교를 믿는 야지디족 수천 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중동 전역을 휩쓸고 다니면서 수천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납치해 노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알마울리가 이라크의 투르크멘 가정에서 자랐으며 IS 지도부에서 비 아랍계로는 드물게 고위직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정보기관 관리들이 알마울리의 은신처를 알지 못하지만, 그가 IS 수괴였던 알바그다디를 따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군 통제에서 벗어난 시리아 내 마지막 진지인 이들리브에 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무장 민병대를 추적하는 극단주의대항 프로젝트는 알마울리가 사담 후세인 통치 시절 이라크군에서 복무했고 이후 이슬람 수니파 율법학자가 되면서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군이 한때 알마울리를 체포해 남부 이라크 감옥에 가둔 적이 있다면서 그곳에서 알마울리는 알카에다 조직의 일부로 형을 산 알바그다디와 유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