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병동을 음압병동으로 짧은 시간 내 전환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일반병동을 음압병동으로 바꿀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실(ECU) 구축 장비가 제주 서귀포의료원에 설치돼 국내 최초로 운영에 돌입했다.

서귀포의료원, 국내 최초 '이동형 음압병동 구축장치' 운영
서귀포의료원은 이동형 음압병실 구축 장비를 4층 병동 일부에 설치해 음압 병상 48개를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음압병실은 내부 기압을 낮추고 공기의 흐름을 한쪽으로 유도해 병원균과 바이러스의 이동을 막는 특수격리병실이다.

해당 장비를 설치한 병동 내 차압 수준은 -6.2파스칼(㎩)로 측정됐다.

음압병실 설치 최저기준인 -2.5㎩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 장비는 1개 병상을 음압화 하는 기존 설비와 달리 입구나 복도에 설치해 병동이나 특정 층 전체를 음압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일반병동을 음압병동으로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짧고 설치 비용도 개별 음압병실을 만드는 것보다 저렴하다.

서귀포의료원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때까지 음압병동을 운영하고 이후 다시 일반병동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동형 음압병실 구축 장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전북대병원에 시험적으로 도입된 적이 있지만, 실제 사용 준비를 마친 것은 서귀포의료원이 처음이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