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진정됐으나 대구 전수검사서 요양병원 5곳 88명 확진
노인요양시설 집단발병 속출에도 뒤늦은 표본·전수 검사
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난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했으나 보건당국이 뒤늦게 표본 추출 검사에 나서 추가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에서는 집단발병이 어느 정도 진정됐으나 대구는 검사과정에서 한사랑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노인요양원 사전 진단 검사 추진계획을 통보했다.

노인요양원 요양보호사와 간호 인력 가운데 표본을 추출해 우선 검사하도록 했다.

모두 1천978명(대구 548명, 경북 1천430명) 내외에서 대상을 선정하도록 했다.

또 16일에는 시와 도에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원자를 상대로 표본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대구와 경북 전체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4만5천50명 가운데 5%(2천250명)가 대상이다.

이에 도는 요양원 399곳의 요양보호사와 간호 인력의 25%인 1천389명을 검사했다.

그 결과 1천340명이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 49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요양병원 111곳의 환자와 종사자 5%를 샘플링해 진단 검사를 할 예정이다.

대상 인원은 1천350명이다.

노인요양시설 집단발병 속출에도 뒤늦은 표본·전수 검사
대구시도 지난 13일부터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390여개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30% 정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사랑요양병원에서만 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요양병원과 북구 소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등 5개 시설에서 88명이 확진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부터 경북 요양시설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라 위험 신호가 켜졌는데도 고위험군 표본이나 전수 검사 조치가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는 지난 4일 처음 4명의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전수검사에서 5일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계속 1∼2명씩 확진자가 나와 60명으로 늘었다.

경산 서린요양원은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24명이 양성으로 나왔고, 경산 참좋은재가센터는 지난 3일부터 지금까지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는 예방 차원에서 지난 9일부터 사회복지 생활 시설 564곳을 2주간 격리했다.

이 과정에서 입소자와 종사자를 2주간 격리하기 전에 진단 검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행히 예방 차원의 코호트 격리 이후에는 기존 발생 시설 이외 신규로 감염자가 나온 곳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