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등학교 돌봄교실 참여도 늘어…"휴업 장기화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된 가운데 충북 도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운영하는 '긴급돌봄'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충북 어린이집 긴급돌봄 이용률 2주 새 9.7%→22.2%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도내 전체 어린이집 재원 아동 4만1천654명 중 9천222명(22.2%)이 어린이집을 나와 긴급돌봄 지원을 받았다.

나머지는 '부모 돌봄' 2만8천676명(68.8%), '친인척 돌봄' 3천576명(8.6%), '아이 돌보미 이용' 180명(0.4%) 순으로 조사됐다.

도내 1천110개 어린이집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이 중 1천16개 어린이집이 부모의 요청에 따라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돌봄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이들을 돌봄 교실에 보내는 것조차 꺼리는 학부모가 많아 2주 전인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긴급돌봄 이용률이 9.7%에 불과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여전히 가정 돌봄을 선호하고 있으나 휴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대 10일간의 가족돌봄 휴가제도를 모두 소진한 맞벌이 가정 등이 차선책으로 긴급돌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도 긴급돌봄 지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늘었다.

지난 17일 기준 도내 315개 유치원의 재원 아동 1만4천733명 중 긴급돌봄을 신청한 아동은 1천802명(12.2%)으로 2주 전 1천96명보다 706명(64.4%) 증가했다.

신청 아동 대비 참여율 역시 2주 전 40.3%(442명)에서 67.4%(1천214명)로 올라갔다.

초등학교는 도내 267개 학교(학생 수 7만1천111명) 중 168곳이 긴급돌봄을 운영하는 가운데 전날 기준 1천244명(1.8%)이 신청했고, 신청 아동 대비 68.4%(851명)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신청 인원은 906명(132.3%) 늘었고, 참여율은 20%포인트 상승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주부터 긴급돌봄을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한편 참여 아동에게 중식과 간식을 제공하면서 참여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시설 내 방역을 대폭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긴급돌봄이 필요한 가정은 언제든지 신청해 달라"고 말했다.

또 "어린이집의 경우 단 1명의 부모라도 긴급돌봄을 신청하면 해당 어린이집은 당번 교사를 배치해야 한다"며 "이를 거절하는 사례가 있다면 콜센터(☎ 129) 또는 어린이집 이용 불편 신고센터(☎ 1670-2082)로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