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충남 홍성의 60대 부부가 17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부인 A씨(62)가 자가격리 기간 중 잦은 외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A씨는 남편과 달리 지난 2일 입국일부터 코로나19로 확진받은 17일까지 총 16일 동안 충남도청 신도시인 내포를 비롯해 인근 예산지역에 수시로 외출했다.먼저 입국당일인 2일부터 4일까지 홍성군 홍북읍 소재 아파트 자택에서 생활했고 5일에는 내포에 위치한 동네의원을 찾았으나 해외 여행력이 확인돼 접수와 진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6일에는 내포의 한 약국을 다녀왔으며, 7일에는 정육점에서 식자재를 구입 후 서울에서 찾아온 딸(접촉)과 함께 자택에 머물렀다. 이후 8일에는 내포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한 뒤 9일까지 자신의 집에서 남편과 함께 생활했다.특히 A씨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예산군 덕산면에 소재한 목욕탕까지 이용하면서 1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날 예산군 소재 치과에서 1명과 접촉했고 이어 예산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했다.12일과 13일에도 공원과 마트를 다녀왔다. 이어 14일에는 내포의 한 약국과 내포 마트를, 15일에는 내포 공원 산책과 식당, 16일 내포 공원 산책, 확진 당일인 17일에는 홍성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등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앞서 이들 부부는 서울, 경기 등 타 시도 주민 16명 등 총 17명과 함께 지난달 23일부터 3월2일까지 9일간 두바이를 경유해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여행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터키 이스탄불도 경유했다. 지금까지 이집트에서는 126명(2명 사망)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UAE에서도 98명이 감염됐다. 터키 확진자는 5명이다.보건당국은 A씨 부부가 여행 과정에서 감염 외국인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7일 자택에서 이들 확진자 부부와 함께 있던 딸에 대해서도 서울시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 홍성 확진자 부부 이동 경로▷ 홍성 1번(충남 116번) 홍북읍 중흥S클래스 거주 A(64·남)씨 이동경로.▲ 3월 11일(수) ~ 3월 12일(목) 홍성 자택 거주(잠시 산책)▲ 3월 13일(금) ~ 3월 16일(월) 홍성 자택 거주▲ 3월 16일(월) 발열 증상, 홍성의료원 검체 채취▲ 3월 17일(화) 확진 판정, 홍성의료원 입원▷ 홍성 2번(충남 117번) 홍북읍 중흥S클래스 거주 B(62·여)씨 이동경로.▲ 3월 2일(월)-(17:00) 인천공항 도착-(17:30) 공항버스(인천→홍성터미널) → 자차(자택)▲ 3월 3일(화) ~ 3월 4일(수)-자택 거주 - 밀접 접촉자 1명▲ 3월 5일(목)-(10:25~10:28) 내포 추영광내과 ▲해외 여행력 확인돼 접수·진료하지 않음▲ 3월 6일(금)-(11:23~11:24) 내포 365스마일약국▲ 3월 7일(토)-(11:40~11:45) 푸줏간 정육점-자택(접촉자 1명)▲ 3월 8일(일)-(12:53~12:55) 내포 우리마트▲ 3월 9일(월)-자택▲ 3월 10일(화)-(06:36~10:13) 덕원온천(예산군 덕산면 신평1길)▲ 3월 11일(수)-(06:36~09:55) 덕원온천(예산군 덕산면 신평1길) - 밀접접촉자 1명-(16:02~16:46) 예산 하얀치과 - 밀접접촉자 1명-(16:49~17:21) 예산 하나로마트 터미널점▲ 3월 12일(목)-(10:09) 홍예공원 산책-(12:40) 내포 참쌀루▲ 3월 13일(금)-(09:00~10:00) 홍예공원 산책-(10:11~10:14) 내포 중흥에스마트▲ 3월 14일(토)-(09:15~09:16) 내포 365스마일약국-(17:41~17:54) 내포 우리마트▲ 3월 15일(일)-(10:07) 홍예공원 산책-(12:56~12:57) 내포 본죽▲ 3월 16일(월)-(12:55) 홍예공원 산책▲ 3월 17일(화)-(11:08) 홍성 그린주유소*2020년 3월 17일 23:30분까지 파악된 동선이며, 추가 역학조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32)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소속 축구선수인 블레이즈 마투이디(33)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NBA 사무국은 18일 "브루클린 네츠 소속 선수 4명이 코로나19 검진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브루클린 구단은 4명의 확진자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이 중에는 NBA 스타 듀란트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보도했다.듀란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우리는 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에 10회나 선정된 듀란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상태였다.프랑스 국가대표팀 축구선수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마투이디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투이디 소속팀인 유벤투스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마투이디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유벤투스의 연고지 토리노(피에몬테주)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크게 퍼진 롬바르디아주는 아니지만 바로 근접한 지역에 속한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소속팀이기도 한 유벤투스는 앞서 수비수 다니엘 루가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주요 외신, '정상 개최'에 부정적 전망 소개…"IOC·日조직위도 수용 기류""선수들 고려해 신속한 결정 내려야" 주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면서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올림픽이 7월에 열릴 수 있을까? (올해 7월?)"라는 제하의 의견 기사에서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하겠다'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약속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NYT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5개국 출신 선수들이 전체 참가 선수의 약 36%에 달했다면서 선수들 간의 감염 위험 가능성을 제기했다.제라르도 초월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파 속도가 감소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조치 없이 감염을 충분히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초월 교수는 미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남반구에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면서 코로나19가 창궐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실제로 남반구 국가인 칠레에선 지난 16일에만 15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남반구 출신 선수가 전체 참가 선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낮지 않다.선수들의 훈련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와 스페인 선수들은 수영장과 체육관 등 훈련시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절반을 조금 웃도는 57% 수준에 그쳤다.코로나19로 예선전이 속속 취소돼 대회 전까지 예선전을 치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IOC는 랭킹으로 예선을 대체하는 방안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미국 프로농구(NBA)가 이번 여름까지 시즌을 연장했고, 테니스와 골프도 토너먼트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에 올림픽 선수 선발 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AP통신은 이러한 회의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 연기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AP통신의 폴 뉴베리는 이날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자'는 제목의 칼럼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내년"이라고 단언했다.뉴베리는 고집스럽게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 의사를 밝히던 IOC와 일본 조직위도 서서히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관측했다.그는 아직까진 IOC에 시간적 여유가 있긴 하지만,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1개월 이상 지속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올림픽을 1년 뒤로 미루는 것이 무관중 경기나 전면 취소보다 나은 선택지라고 제안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