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극장 등 가지 말고 사회적 접촉 최소화" 권고
문화계 "정부가 명확한 금지 명령 내려야 손실 보상 가능" 비판
영국, 코로나19에 웨스트엔드·테이트모던도 결국 문닫아(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영국 문화예술업계까지 미치고 있다.

전 세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테이트 모던 등 미술관은 물론 뉴욕 브로드웨이와 쌍벽을 이루던 웨스트 엔드의 극장들 역시 당분간 문을 닫는다.

1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폐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테이트 브리튼, 잉글랜드 남서부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 잉글랜드 북서부 테이트 리버풀 등 산하 모든 미술관에 동시 적용된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뉴캐슬 발틱 갤러리 등 규모가 작은 미술관들도 당분간 문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많은 뮤지컬 및 연극 극장이 모여있는 웨스트 엔드 역시 마찬가지다.

웨스트 엔드 극장을 대표하는 '더 소사이어티 오브 런던 시어터'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극장들이 문을 닫는다고 전날 저녁 발표했다.

'UK 시어터' 역시 산하 165개 극장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앞서 '해리 포터' 주연인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출연하는 연극 '엔드게임'은 가장 먼저 공연 중단 소식을 알렸다.

'더 로열 오페라 하우스' 역시 전날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영국 극장 체인인 에브리맨 미디어 그룹 역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국 33개 영화관 110개 스크린의 영화 상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국민에게 당부했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당분간 펍과 극장, 영화관 출입은 물론 불필요한 여행 등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극장과 미술관 등 문화예술업계가 일제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영국, 코로나19에 웨스트엔드·테이트모던도 결국 문닫아(종합)

문제는 정부의 입장이 모호한 데 있다.

존슨 총리는 정부가 펍과 클럽 등의 폐쇄를 명령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각 업체가 책임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폐쇄를 명령하면 재정적 손해에 대한 피해보상 등을 받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애매하게 자발적으로 문을 닫기를 압박하면서 업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의 타마라 로호 예술감독은 "정부가 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분명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명확한 금지 없이 극장과 박물관이 문을 닫는다면 그들은 손실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보험협회는 정부가 각 사업체 폐쇄를 명령한다고 하더라도 사업체가 입는 손실에 대한 보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영국보험협회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대부분의 사업체가 가입한 표준 사업 혼란 보험은 영업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사업장의 물리적 손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국의 강제 폐쇄(에 의한 손실)는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다만 일부 대기업들이 전염병으로 인한 폐쇄와 관련한 추가 보장을 구매했는데 이 경우에는 강제 폐쇄에 따른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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