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주민 격리 해제 후기 통해 '선진' 의료체계 선전…확진자 '0' 고수
"인민반서 땔감·식자재 살펴"…40일 격리 마친 북한인 후기

"나는 본시 매우 건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올해 초 우연히 중국을 다녀온 한 친구를 만났던 것으로 하여 식구들과 함께 40일간 자택격리돼……."
북한의 선전매체 '서광'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우려로 가족과 함께 자택에 40일간 격리됐던 평양직할시 대성구역 주민 리철의 후기를 '40일 후에 알게 된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했다.

리철은 어떠한 코로나19 증상도 느끼지 못했지만, 구역 위생방역소와 진료소 호 담당 의료진의 집중적인 관찰을 받았다.

인민반과 동, 기업소는 리철 가족의 식자재와 난방 땔감이 바닥나지 않도록 수시로 살폈다.

지난 16일 격리에서 해제된 그는 "처음에는 막 환성이라도 지르고 싶었으나,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면서 격리자에 대한 당국의 조치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라 자처하는 어느 한 나라'만 해도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2천80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감염 진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저소득층은 생계 걱정으로 감염 사실을 숨기고 출근한다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리철은 이어 "인민의 생명안전을 위해서는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 국가의 초특급 방역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나는 조선의 공민으로 태어난 것을 긍지 높이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선전매체가 격리 해제자의 후기를 공개한 것은 자국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하다는 국제적 인식을 부정하면서, '초특급 방역'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 내부적으로도 장기화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주민의 우려를 씻어내고 당국의 지휘와 통제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확진자 0명'을 고수 중인 북한은 이날도 리철의 입을 통해 "세계 120여개의 나라와 지역을 휩쓴 COVID-19의 감염자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민반서 땔감·식자재 살펴"…40일 격리 마친 북한인 후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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