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과 인터뷰…1983년 게이코씨 납치 관여 혐의는 부인
요도호 납치범 "80년대 일본인 북한 방문 알선…모두 귀국"

50년 전 일본 민항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한 당시 일본 적군파(赤軍派) 조직원이 1980년대 일본인의 북한 방문을 알선했다고 증언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금도 북한에 머무는 요도호 납치범 중 한 명인 와카바야시 모리아키(若林盛亮·73)는 작년 10월 이후 서면과 전화를 통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실종 당시 23세)씨가 1983년 영국 유학 중 유럽 여행에 나섰다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사건에는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와카바야시는 "(1980년대)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은 당시 발행된 기관지 독자가 많았다.

토론을 벌이고, 농장과 공장, 조선혁명박물관을 보기도 했다"면서 요도호 사건과 북한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1주일에서 한 달까지 체류했다고 한다.

와카바야시는 "(일본인) 납북자나 (납북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는) 특정 실종자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1980년대) 북한 방문자는 전원 책임을 지고 배웅했다.

일본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요도호 납치 사건은 일본 공산주의 과격단체인 적군파 요원 9명이 1970년 3월 31일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을 이륙해 후쿠오카(福岡)로 가던 일본항공 여객기(일명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이다.

납치범들은 후쿠오카(福岡)공항과 한국의 김포 공항에서 승객 등을 모두 풀어주고 대신 야마무라 신지로(山村新治郎) 당시 운수성 정무차관을 인질로 태웠으며 같은 해 4월 3일 북한에 착륙해 눌러앉았다.

납치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일본·태국 등에서 활동하다 체포돼 일본에서 재판을 받았고, 현재 와카바야시 등 일부는 북한에 생존해 있다.

와카바야시는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에 없다면서 적대적인 북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면 귀국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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