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전파 가능성"…입소자 대부분 고령과 기저질환에 위험
서린요양원 55명, 푸른요양원 4명 등 시설에 격리…"질본에 대책 요구"
집단발병 요양시설 매일 추가 확진…음성 판정 입소자 관리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한 요양시설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시설에 격리 중인 입소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요양시설 안에 격리 중인 입소자들이 고령에다 지병이 있어 현재 음성이기는 하나 확진이 나오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질병관리본부에 병원 이송 등 대책을 요구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일어난 봉화 푸른요양원과 경산 서린요양원, 경산 참좋은재가센터에서 이날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시설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차 전수검사나 이후 추가 검사에서 음성이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가 속출한다.

푸른요양원 A(85·여)씨는 지난 8일 1차에 이어 11일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지병과 미열로 3차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확진으로 드러났다.

이 요양원에는 지난 4일 처음 4명의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전수검사에서 5일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6일 2명, 8일 1명, 10일 2명, 11일 2명, 12일 2명, 15일 1명, 17일 1명 등 확진자가 속출했다.

푸른요양원 환자는 60명으로 늘었고 시설 안에 입소자 4명과 종사자 8명이 현재 격리 상태에 있다.

집단발병 요양시설 매일 추가 확진…음성 판정 입소자 관리 비상
경산 서린요양원은 상황이 더욱 나쁘다.

지난달 27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월 29일∼3월 2일 전수조사에서 환자 12명이 추가로 나왔다.

또 10일 8명, 15∼16일 3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한두차례 검사에서 음성이었으나 양성으로 바뀐 사례다.

서린요양원 확진자는 24명이다.

여전히 음성인 입소자 55명과 종사자 36명이 시설 안에서 생활한다.

경산 참좋은재가센터도 지금까지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2명을 시작으로 5∼10일 13명, 13일 1명, 16일 1명, 17일 1명 등 기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가 추가 양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이 시설에는 입소자 5명과 종사자 3명이 격리 중이고 주간에 시설을 이용하던 12명은 자가격리 상태다.

집단발병 요양시설 매일 추가 확진…음성 판정 입소자 관리 비상
도는 현재 음성인 입소자와 이용자 가운데 이미 감염인데 증상이 늦게 나타나거나 바이러스 증식 기간 등으로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이들을 해당 시설 안에 계속 격리하는 게 바람직한지, 아니면 병원 등으로 옮기는 게 효과적인지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에 병실이 남아 있어 이송하는 방안을 고려하나 음성인 입소자가 확진 환자와 같은 병원에 들어가는 게 논란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일반 병원에 입소자를 옮기자니 병원 측에서 꺼리는 경향이 있어 쉽게 해법을 내놓지 못한다.

집단발병 요양시설 매일 추가 확진…음성 판정 입소자 관리 비상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시설에 격리 중인 입소자들이 지금 양성이 아니나 바이러스가 침투한 상태인데 확진이 안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한두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와 질병관리본부에 선제 조치와 관리 방안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