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시기 탄력조정…감염병 확산 추세와 세계적 상황 고려"
"대입일정은 개학과 동시에 발표"…일정 발표 늦어 혼란일 듯
유은혜 "코로나19 상황 호전되면 4월 6일보다 앞당겨 개학"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4월 6일 전에도 개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2주 미룬다고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학연기 관련 브리핑에서 "감염증 추세를 예의주시하면서 휴업 연장 여부를 포함한 개학 시기와 방식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탄력조정'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최악의 경우 개학을 (4월 6일보다) 더 미뤄야 할 수 있지만, 상황이 호전되면 앞당길 수도 있다"면서 "감염병 확산세와 세계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가 개학일을 4월 6일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수그러든 데다가 휴업이 장기화하면서 교육현장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안전과 학업을 모두 걱정한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개학을 언제 할지 판단할 때 무엇보다 질병 전문가 판단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학입시 일정에 대해서는 "조정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유 부총리는 "개학 후 학사일정이 시작해 1학기 학생평가가 언제 완료되지 시점을 알아야 대입 일정도 정할 수 있다"면서 "대입 일정은 개학과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와 수능 시행계획은 당초 예정됐던 발표일인 31일보다 늦게 공고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대입 일정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라면서 "학생들을 위해서도 일정이 확실해졌을 때 발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달 31일보다는 4월 6일 개학하면 발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당국이 대입 일정을 신속히 결정해 발표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후 수능이 미뤄진 적은 모두 3번이다.

가장 최근인 2017년에는 수능일 하루 전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며 수능이 긴급히 연기됐고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2005년과 2010년에는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는데 당시 연초부터 수능을 미루기로 확정해둔 터라 혼란은 없었다.

수능까진 못 미루더라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학 수시모집 전형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개학이 연기되며 여름방학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데 대부분 수험생이 여름방학 때부터 수시모집을 준비하기 시작해서다.

지난주 휴원했던 학원들이 이번 주 다시 문 여는 상황에 대해 유 부총리는 "학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휴원으로 경영난을 겪는 학원을 위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요건을 완화하는 등 '안전을 우선하는 학원' 특례보증상품을 이달 안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교육청과 협의해 학원에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학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원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학원과 교습소 2만5천231곳 가운데 23.8%인 6천1곳만 휴원해 휴원율이 지난주 금요일인 13일보다 18.3%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