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살포·음주운전·신천지 연루 문제제기 서로 사퇴 촉구
다른 민주당 후보들 "광주 선거판 어렵게 한다" 전전긍긍
재경선 앞둔 민주 광주 광산을, 후보 간 진흙탕 폭로전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광산을 재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폭로전이 격화되며 극심한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형배 후보는 박시종 후보의 음주운전을 문제 삼고, 박시종 후보는 민 후보 측의 금품 살포·신천지 연루설을 꺼내놓으며 서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형배 후보는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시종 후보가 '가짜 제보'로 언론 플레이를 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민 후보는 "박 후보가 제기한 금품 살포가 사실로 밝혀지면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며 "박 후보가 체육 활동 취미까지 흑색선전의 도구로 삼았다.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사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비난했다.

민 후보는 박 후보의 음주운전 이력을 꺼내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박시종 후보는 전날 "지난 1월 31일 밤 광주 광산구의 한 술집에서 열린 배드민턴 클럽 회식 자리에 민 후보가 참석해 금품을 건넸다는 제보가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를 선관위에 제출하고 사실로 드러나면 민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천지 교인이 민 후보의 배우자를 수행하며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민 후보와 신천지와의 관련설도 제기했다.

광산을은 경선에 패한 민 후보가 신청한 재심이 받아들여지고 재경선이 결정됐다.

중앙당이 경선 결과를 뒤엎은 데다 경선 룰까지 변경하고 재경선을 하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산을 재경선은 19∼20일 일반 시민 5만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를 결정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민주당의 원칙 없는 공천과 후보 간 진흙탕 싸움으로 후유증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재경선으로 인한 광산을 민주당 후보간 이전투구(泥田鬪狗)식 싸움이 야권의 현역 의원들과 힘든 경쟁을 광주의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산을에서 불거진 불공정 경선 논란, 후보 간 진흙탕 싸움에 오만한 민주당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며 "민생당 현역들이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하자며 벼르는 상황인데, 재경선 잡음이 전체 선거판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