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학·과학보좌관 "사례 있겠지만 드물어" 한목소리
세계 완치자 사회복귀나 집단면역 대응전략에 중대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감염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며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국 전문가들은 재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행정부의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런스 경과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이날 코로나19에 한번 걸리면 약간의 면역력이 생겨난다며 재감염은 "드물다"(rare)고 강조했다.

바이러스학 전문가인 마크 해리스 리즈대학 교수도 "주로 박쥐 등 동물 코로나바이러스의 반복된 감염은 학술문헌에 일부 증거가 있다"면서도 인간의 재감염 사례는 "가능성이 작다"(unlikely)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발언은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지난달 일본에선 한 여성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며 보건당국에 혼란을 가져다준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만큼 완치자도 늘어나며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완치자가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자료를 보면 17일 오전 현재 완치자는 중국 후베이성 5만5천987명, 이란 4천590명, 이탈리아 2천749명, 한국 1천137명 등 전 세계 7만8천943명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재감염에 영국 전문가들 "가능성 작다" 판정
특히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를 봉쇄하지 않고, 일정 집단 내 대부분의 사람이 특정 질병에 걸리고, 이에 따라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집단 전체가 저항력이 커지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대응 전략으로 추진 중이어서 재감염 사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한번 걸린 사람은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해서다.

발란스 보좌관은 일본의 재감염 사례로 볼 때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부 사람들은 두 번째로 감염될 수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위티 박사도 장기적인 면역력은 생기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단기 면역력은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브라이튼·서섹스 의과대학의 존 코헨 전염병학 명예교수는 "감염에 대한 항체 실험을 할 수가 없으니 재감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 정답"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성 감염병을 볼 때 한번 걸린 사람은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생겨 다시 걸리지 않는다.

항상 이상한 예외는 있겠지만 이것이 합리적인 예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