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중태…야산 빈집에 숨어 있다가 사흘 만에 붙잡혀
아내와 금전 문제로 갈등 빚어, 2차례 가정폭력 전력
진주서, 아내·아들 흉기 살해 후 달아난 50대 가장 구속

부부싸움 중 흉기를 휘둘러 아내와 아들을 숨지게 하고 딸을 크게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56)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6시께 진주시 상평동 자신의 집에서 흉기로 아내(51)와 중학생 아들(14)을 살해하고 고등학생 딸(16)에게도 중상을 입혔다.

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범행 직후 A씨는 택시를 타고 함양에 있는 자신의 다른 집으로 갔다가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야산으로 달아났다.

이후 자정께 경찰의 눈을 피해 함양 집에서 300여m 떨어진 빈집에 숨었다.

경찰은 범행 당일 저녁 해당 빈집 등을 수색했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범행 사흘만인 지난 14일 오후 6시께 빈집에 숨어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쌀 포대를 위에 덮은 채 웅크리고 누워있었다.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A씨는 나가지 않고 도랑에 있는 물만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씨와 A씨의 아내는 이전부터 금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A씨는 2005년, 2016년 2차례 가정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가정폭력 문제로 A씨의 아내와 자녀 2명이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에서 70여일 머문 적도 있다.

A씨의 아내는 이웃에게 A씨와 이혼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등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내와 두 자녀는 자녀의 진학 문제로 2017년부터 진주로 이사를 와 부부는 별거 상태였다.

이전에도 여러 번 별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본인도 죽으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검거 당시 A씨에게서 자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계속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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