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또 집단감염

확진 74명 늘어 총 8236명
성남 은혜의강 교회서 47명 확진…"소독 안된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 뿌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은혜의 강 교회에서 47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소금물이 코로나19에 내성을 키워준다는 민간요법을 믿고, 예배 전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입에 뿌린 것(사진)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이 같은 행위가 오히려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남시는 16일 은혜의 강 신도 40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6명과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주민 1명을 포함, 이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회 신도 100여 명은 지난 1일과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서 47명 확진…"소독 안된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 뿌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교회의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예배당 입구에서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혜의 강 교회 사례처럼 최근 들어 종교시설과 관련해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동안교회에 이어 수원 생명샘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등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일부 교회는 여전히 예배당에서의 예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집단감염 사례는 끊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종교계에선 33%의 교회가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하고 있고, 교회 예배에 갔다가 감염된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종교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두 자릿수대를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823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0시보다 74명 증가한 규모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전날보다 303명이 추가돼 총 1137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74명 가운데 42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그 외 지역 신규 확진자는 서울 6명, 부산 1명, 세종 1명, 경기 20명 등이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총 81명이다.

임락근/박진우 기자/수원=윤상연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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