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달 일본 기업(3개사) 방문 일정을 취소한 데 이어 이달 러시아(30개사)와 미국(15개사)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와 개별상담회를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오는 5월 예정됐던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 방문 일정도 하반기로 미뤘지만 예정대로 열릴지는 미지수다.코로나19가 중국, 유럽, 미국 등 투자 유치 대상국으로 확대되면서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이 해외투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해외투자 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16일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충청남도의 올해 해외투자 유치 목표는 12개사에 기업당 최소 500만~1000만달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 해외투자 유치 실적이 전혀 없는 데다 이달로 예정됐던 첫 해외투자 유치 계획마저 틀어졌다. 도는 이달 노르웨이(1개사), 스위스(2개사), 프랑스(1개사) 등 유럽 3개국 4개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서를 교환하기로 했지만 협약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협약이 예정된 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회사로 천안, 아산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부산시도 코로나19 여파로 올 들어 한 건의 해외투자 유치 계약도 하지 못했다. 독일의 공작기계 업체 방문도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투자 유치가 올스톱된 상태라 전화 협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의 투자 유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구시는 투자유치과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나서면서 투자 유치 업무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올해 24개사 5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3개 기업 237억원에 그치고 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해외 주요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해외 홍보관 파견 등 투자 유치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올해 43개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목표로 잡은 광주광역시도 지난달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계획된 수출 박람회 등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투자유치사절단 운영을 미뤘다. 울산시도 터키, 중동 대상 무역사절단 파견과 유럽시장 투자유치단 파견을 취소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경상남도는 상반기로 예정된 해외 통상촉진단 파견과 수출상담회 등을 하반기로 줄줄이 연기했다.강원도는 올해 해외투자 유치 목표를 3억6000만달러로 세웠지만 이달 현재까지 약 1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 대형 투자 유치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상황이 나빠지면 투자 유치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지자체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투자 유치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충청남도는 해외기업대책반을 꾸려 신규 해외투자 유치 대신 국내에 있는 80여 개 외국인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기업들과 소통하는 화상상담 서비스를 마련했다. 인천시도 해외에서 펼치는 외자 유치 설명회의 하반기 연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화상 대화 등 비대면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투자 유치 활동은 절대 멈출 수 없다”며 “비대면 마케팅 전략을 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대전=임호범/전국종합 lhb@hankyung.com
경기 시흥시는 정왕동에 있는 오이도항 주변 관광지를 어촌·어항과 갯벌 등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인천 소래포구 인근 갯골습지에서 출발해 월곶항~오이도항~시화호 거북섬을 잇는 해양관광벨트의 중심 어항으로 구축하기로 했다.시흥시는 오이도항 개발 계획이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과 경기도의 ‘지방어항 선정사업’에 지정돼 총 37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지난 6일 한국어촌어항공단과 오이도항 개발사업 위·수탁 협약도 체결했다. 사업 시행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등 행정 업무는 시가 지원하고, 어촌어항공단은 어촌뉴딜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선다.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어촌뉴딜 사업비 94억원을 투입해 오이도 어촌·어항을 현대화하고, 지방어항 사업비 282억원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해 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오이도항은 2015년 인근에 인천신항이 개항하면서 항만구역으로 지정받았으나 관광 기능이 커지면서 이듬해 항만구역에서 해제됐다. 오이도항 인근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은 방파제 등 어항 기능 및 편의시설이 부족해 어촌 뉴딜과 지방어항 개발사업 참여를 요구해 왔다. 오이도 어촌에는 300여 명의 어촌회원과 70척의 어선이 있다.시는 이달부터 가로등, 폐쇄회로TV(CCTV), 안전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어촌재생 작업에 나선다. 관광객들의 어촌 체험을 위해 서낭당을 복원하고 갯벌탐방로도 조성한다.오이도 인근 해역 18만㎥를 준설하고 1만㎥를 매립하기로 했다. 어민들의 안정적인 어업 활동을 보장하고 오이도항을 해양관광벨트 중심 어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다. 항 인근에는 180m 길이의 방파제를 설치해 태풍과 강풍에 대비하고, 파도가 없는 잔잔한 수역으로 조성한다.시흥=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