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가려고 편의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직원 설득에 범행을 멈춘 20대가 징역형 집행을 유예받았다. 대전지법 형사9단독 차호성 판사는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징역 1년 3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24일 대전 유성구 한 편의점에서 혼자 근무 중이던 직원 B(22)씨를 흉기로 협박해 현금을 빼앗으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B씨가 돈을 주지 않고 달래며 설득하자, A씨는 울면서 자신을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출을 한 상태에서 수중에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가려고 했던 것일 뿐 실제 돈을 뺏으려는 의도가 없었고, 당시 정신과적 병증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차 판사는 "교도소에 가기 위한 것이었다는 동기가 범죄 성립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며,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다고도 보이지 않는다"며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범행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연합뉴스
춘천지법, 징역 2년 6개월 선고…"합의했으나 동종전과 다수"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의 집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아내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붙여 위치정보를 캐낸 20대가 결국 사회로부터 격리됐다. 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특수주거침입과 특수재물손괴,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아내 B씨와 이혼 소송 중이던 지난해 2월 21일 밤 B씨 집 출입문 도어락과 창문 유리창을 내려쳐 부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튿날 밤 B씨 차량 하부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한 뒤 휴대전화에 설치한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B씨의 승용차 위치정보를 전송받은 혐의도 더해졌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피해자와 합의를 한 점 등 유리한 사정이 있으나 동종전과가 여러 차례 있는 데다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위치추적 장치를 통해 B씨를 따라다니고, B씨가 전화를 거부했음에도 B씨 집 출입문 도어락을 뜯어낸 뒤 새로운 도어락을 설치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공소를 기각했다. '형이 가볍거나 무거워서 부당하다'는 검찰과 피고인 측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판결 선고 이후 변경된 사정을 찾아볼 수 없다"며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연합뉴스
'불안한 체류 자격' '지원사업 참여 배제' 개선 시급"韓 예술에 자극 주고, 다양성 강화 역할 하게 해야" 이달 10일 공개된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2주 연속 넷플릭스 TV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콘텐츠가 이처럼 세계인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건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위상이 역대 최고라고 할 만큼 높아졌고 K컬처에 반해 새로운 '코리안드림'을 좇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환경은 여전히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예술인의 처우 개선과 권리 증진이 결국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배성희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예술의 속성에 따라 결합을 통해 무궁무진한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도 있으며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주예술인은 우리나라 예술인을 더 자극하고 건강하게 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에서 이주예술인은 어떤 존재인가 이주예술인들은 예술 분야 발전에서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들의 존재 가치를 온전히 평가해 달라고 호소한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2009년 귀화한 섹 알 마문 영화감독은 "다른 하나와 또 다른 하나가 만나서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하며 발전하는 것이 바로 문화이자 예술"이라며 "이주예술인들이 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예술인이 여러 나라로 떠나 배우고 체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겠느냐. 우리(한국인)끼리만 있으면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