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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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정확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사 결과가 바뀌는 사례가 잇따르고 미국에서 한국의 진단키트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발언이 나오면서다.

15일 정부는 국내 코로나 검사의 정확도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 방법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신뢰성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어느 나라도 항체 검사 또는 바이러스와 관련한 항원 검사, 바이러스 자체를 분리하는 검사, 신속진단법 등으로 진단하지 않는다"며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 진단검사의 정확도, 신뢰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진단법의 경우 민감도와 특이도 등이 검증되지 않아 어차피 RT-PCR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시간 소요, 정확성 문제 등으로 검사 자체에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이 방법으로 확진하는 나라는 한 군데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하원의 한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답변을 인용해 한국의 진단키트는 비상용으로 쓰기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와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사용이 허가된 4개 진단키트 역시 미국 FDA에서 승인(을 위한 심사 등)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라고 해서 다른 판단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진단법, 항체검사법 등이 전 세계에서 검증되지 않았고 이제 개발되고 있으므로 미국 FDA를 인용한 의원의 청문회 발언이 와전됐을 수 있겠다고 추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진단검사가 '음성'이었다가 '양성'으로 번복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는 바이러스가 제대로 발견이 안 되다가 시간이 흘러서 다시 바이러스 배출이 왕성하게 되면 양성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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