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모금에 온정 이어져…"그간 받기만 했는데…작은 정성이지만 도움 됐으면"
자영업자·초등생·탈북민…코로나19에 '작지만 큰' 기부행렬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가 지난 1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 활동에 본격 돌입한 이후 각계각층에서는 연일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답지한 국민 성금과 물품은 약 330억 원 규모.
특히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할 시민들까지도 감동적인 메시지와 함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천금 같은' 성금을 보내오고 있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사회적 분위기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한적에는 100만 원이 담긴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자신을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60대 남성이라고 소개한 이 기부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저희도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하지만 돈은 나중에 또 벌면 되니까…재해대책본부에 잘 전달돼 따뜻한 라면이라도 드시고 건강 잘 챙기라고 전해달라"고 적었다.

초등학생 남매는 1년간 어렵게 저축해 모은 용돈 100만원을 통 크게 기부해 눈길을 끈다.

"TV를 보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에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오빠와 1년 동안 모은 용돈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대구 사람들이 빨리 건강해지는 날까지 힘내기를 소망합니다.

"(황선겸·나율 남매)
코로나19 기부행렬에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도 동참하고 있다.

자영업자·초등생·탈북민…코로나19에 '작지만 큰' 기부행렬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167명은 지난 10일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355만원을 한적에 보내왔다.

모두 '한국을 사랑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다.

이들은 편지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친구들이 도와줘 한국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남북관계 학술연구모임 '프쉬케 아카데미아' 소속 회원들이 161만원을 모아 기부했다.

탈북민 출신 대학원 졸업생인 이들은 "그동안 받기만 했는데 작은 정성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부 사연을 전했다.

한적은 15일 "그동안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해 19만여 명이 기부에 참여해 약 10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1억8천만원,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2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며 시민들의 기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기부는 계좌이체(우리은행 1005-603-230829, 예금주 대한적십자사), ARS(060-707-1234, 1통화 5천원), 문자기부(#70798179, 1건 2천원), 한적 홈페이지(www.redcross.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