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이란 정상에 위로전…"중국 적극 도울것"
코로나19 비상 걸린 EU 수뇌부에도 지원·협력 제의
시진핑, 코로나19 심각 국가들 위로…글로벌리더십 과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국가의 정상들을 위로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발원지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책임론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중국이 종식 수순을 밟고 오히려 전 세계가 확산 비상에 걸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코로나19 퇴치를 명분으로 전 세계를 지원하겠다며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앞세워 세계 최고 지도자 자리를 다시 노릴 수 있게 됐다.

15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들인 한국, 이탈리아, 이란 정상에 위로 전문을 보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전역을 사실상 봉쇄하고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인 입국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양상이다.

시진핑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통해 "중한은 서로 돕고 한배를 탄 우호 국가"라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한국이 현재 맞닥뜨린 어려움을 공감하며 중국은 계속해서 힘닿는 데까지 돕고 한국의 방역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코로나19 심각 국가들 위로…글로벌리더십 과시
시 주석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도 위로 전문을 보내 "이탈리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 정부와 인민은 전염병 방제를 위한 협력을 전개하고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인류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협력해야 글로벌 위기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글로벌 리더십의 핵심인 '인류 운명공동체 사상'도 역설했다.

시진핑 주석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는 중국이 이란의 코로나19 방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 물자를 제공하고 전문가 자원봉사팀을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란과 코로나19 방제 협력을 강화하고 힘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면서 중국과 이란의 전통적 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에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진핑 주석은 위로 전문에서 "중국은 유럽의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확고히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해 유럽이 조속히 이겨낼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으로 유럽과 함께 전 세계 공중위생 안전을 함께 지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