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6건 피의자 121명 검거…111건 내사·수사 중
경찰청 "악의적·조직적 생산·유포자 구속 수사 검토"
더 악의적으로 변한 코로나 허위정보…연합뉴스·기재부 사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허위조작정보가 언론사와 정부 부처의 명의로 유포되는 등 더 악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수사력을 동원, 허위조작정보 생산자·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혐의가 악의적·조직적이면 구속 수사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5일 보도자료에서 "국민과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 개인정보 유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매우 큰 만큼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현재까지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86건 피의자 121명을 검거했다.

111건에 대해서는 내사·수사 중이다.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와 관련해서는 65건 피의자 89명을 검거하고 92건을 내사·수사하고 있다.

초기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지역과 접촉자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우발적으로 유포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특정 언론사나 정부 부처를 사칭한 형태까지 등장했다.

한 예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행정명령으로 조선족은 1개월만 거주하면 주민증, 선거권 발급'이라는 가짜뉴스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기업 이미지(CI)와 함께 올라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코로나19 관련 기획재정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의 회의 참석 후 요약'이라는 제목의 허위사실이 유포됐다.

연합뉴스와 기재부 관련 허위정보 사건은 각각 서울청과 세종청이 수사 중이다.

이밖에 서울 은평경찰서는 '확진자가 특정 정형외과와 횟집 등 방문', 서울 강남경찰서는 '감염자 이동 경로'라는 내용의 허위정보를 퍼뜨린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특정 개인이나 업체가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와 연관돼 있다는 허위정보를 퍼뜨린 피의자들도 붙잡혔다.

이 같은 허위정보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 등이 큰 피해를 봤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21건 피의자 32명을 검거하고 19건을 내사·수사하고 있다.

공무원 등 업무 관련자가 촬영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전달한 보고서 사진 등이 포털 맘카페나 개인 SNS를 통해 유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한 어린이집 교사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고 실직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큰 허위조작정보 등 361건의 게시글을 삭제·차단해달라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사이트 운영자 등에 요청했다.

경찰청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모방 심리에 따라 최소한의 확인 과정도 없이 허위조작정보를 퍼 나르는 행위와 가족·지인의 안전을 위해 확진자 등의 개인정보를 유출·유포하는 행위도 엄하게 처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 판단을 흐리게 하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악의적·조직적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더 악의적으로 변한 코로나 허위정보…연합뉴스·기재부 사칭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