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대비 확진 판정비율 언급하며 공포감 완화 시도…예방활동은 강조

미국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중책을 맡은 한 당국자가 언론 브리핑 때 한국의 통계를 자주 인용해 눈길을 끈다.

한국의 확진자 판정 비율과 연령대별 사망률을 근거로 제시하며 코로나19에 대해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키면서도 그렇다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는 당부 목소리를 동시에 내고 있다.

미 당국자, 코로나19 브리핑 때 한국사례 수시로 인용
데비 벅스 TF 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들 중 확진 판정자 비율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결과는 한국의 데이터와 매우 유사하다"며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중 96% 이상이 음성 반응이었다는 통계를 소개했다.

그는 "이는 이들(검사받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아닌) 호흡기 증상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상당수 유사 증상이 있는 상태임을 감안하면 실제로 전체 인구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비율은 이보다 훨씬 더 떨어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벅스 조정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검사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3~4%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96%는 독감이나 감기, 다른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검사 대비 확진자 비율은 1~2%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벅스 조정관은 당시 자동차에 탄 상태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식 선별진료소와 유사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의 흐름을 정리한 도표를 들고나와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미 당국자, 코로나19 브리핑 때 한국사례 수시로 인용
또 지난 4일 브리핑 때는 "안심되게도 한국에서는 30세 미만인 사람 가운데서는 사망자가 전혀 없었다"며 "이는 우리로서는 안심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벅스 조정관은 이날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며 자신은 물론 타인을 보호하길 원한다면 전염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록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바이러스가 밤새 퍼져서 내일은 양성이 될 수도 있다"며 "음성이라고 해서 예방 활동을 중단하거나 위험을 감수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음성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물론 안심이 된다"면서도 너무 안심해서 모두를 보호할 중요한 예방 활동의 실천을 중단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