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이상 총 92명으로 100명 육박…소아·청소년 중증은 없어
"코로나19 '위중' 환자 63명…4일 23명서 10일만에 약 3배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으로 판단되는 환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현재 중증 단계 이상으로 분류된 사람은 총 92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29명, 위중하다고 분류되는 환자는 63명이다.

곽 팀장은 다만 "(중증 환자 중에서) 소아나 청소년 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하다고 본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뜻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한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이달 3일 41명에 불과했지만, 6일 57명, 9일 65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중증 이상인 환자가 93명에 이르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이나 에크모를 쓸 정도로 위중한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위중한 환자는 열흘 전인 이달 4일에는 25명이었지만 8일 36명, 12일 59명 등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