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티오피아·수단 이어 가나·가봉·기니서도 감염자 발생
아프리카 18개국 발병…남아공 확진자 24명으로 늘어나
동·서 아프리카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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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에티오피아, 수단 등 동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dpa,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에선 각각 한 건씩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보고됐다.

이날 앞서 서부 아프리카 가나에선 2건이, 가봉과 기니에선 한 건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로써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나라는 모두 18곳으로 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확진자가 8명 추가되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24명으로 증가했다.

새로 추가된 환자 8명은 모두 최근 유럽에 여행 갔다가 왔다고 즈웰리 음키제 보건장관이 설명했다.

동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에서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인구 5천만명의 케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데일리 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무타히 카그웨 케냐 보건부 장관은 미국에서 영국 런던을 경유해 지난 5일 케냐에 도착한 27세의 여성이 전날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카그웨 장관은 해당 여성이 현재 병원에 격리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그러면서 이 여성의 지난 7일간 행적을 추적해 모든 접촉자를 파악했다며 "현재로선 당황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날 수도 나이로비의 슈퍼마켓에선 손 세정제와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다.

동·서 아프리카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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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정부는 동아프리카의 중심지인 케냐에서 국제행사, 공공 집회, 학교 간 교류, 교도소 면회를 금지하고 고위험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케냐인 및 방문자에 대해 14일간의 자가격리를 그간의 권고(advise)에서 지시(direct)로 변경했다.

리아 타데세 에티오피아 보건장관은 성명에서 자국내 환자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지난 4일 들어온 48세 일본 시민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억900만명이며,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나이로비와 함께 동아프리카 교통 허브이다.

수단의 첫 번째 확진자는 전날 수도 하르툼에서 사망한 남성이라고 수단 보건부가 밝혔다.

그는 3월 초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었다.

그런가 하면 서아프리카 가봉 감염자의 경우 프랑스 보르도에 여행 갔다가 지난 8일 귀국한 가봉 국적자라고 현지 보건부가 성명에서 밝혔다.

가봉은 확진자가 수도 리브르빌에 도착한 이후 그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가나에선 노르웨이와 터키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건장관이 말했다.

콰쿠 아그예만-마누 가나 보건장관은 "이들은 코로나19가 수입된 사례"라면서 "두 환자 모두 현재 격리조치 되고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기니의 경우 최근 벨기에, 프랑스 등을 다녀온 기니 내 유럽연합(EU) 사절단의 49세 여성 직원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당초 아프리카의 경우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밀접한 경제관계와 많은 나라들의 열악한 보건체계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프리카 발병은 아시아나 유럽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제한적이다.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에서 확진자 규모도 아직은 한 자릿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기준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코로나19 129건이 발생했으며 북아프리카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부분적으로 빠른 검사 덕분으로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의 확진 사례는 대부분 외국인이거나 해외에 여행 갔다 온 경우였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12만7천명을 감염시키고 4천700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질 경우 아프리카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동·서 아프리카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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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