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격해진 감정 약국 앞 다툼 빈발(종합)

경찰, 판매 시간 맞춰 순찰활동 등 현장 대응 강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 앞에 줄을 서던 시민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져 형사사건으로 번지는 일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1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정오께 부산 동래구 한 약국 앞에서 60대 남성 A 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시민에게 골프채로 위협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A 씨는 골프채를 들고 길을 가던 중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줄 때문에 통행에 불편을 겪자 줄을 서던 시민과 시비가 시작됐다.

약 한 시간 실랑이가 이어졌고 급기야 A 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시민을 들고 있던 골프채로 위협했다.

경찰은 A 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12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 약국에서 70대 B 씨가 80대 C 씨에 밀려 넘어졌다.

B 씨는 넘어져 손목을 다쳤다.

두 사람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가 말투 등을 문제 삼아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 날짜가 아닌데도 마스크를 달라고 소란을 피운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12일 오후 1시 10분께 부산진구 한 약국에서 50대 남성이 출생연도에 따른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 날짜가 아님에도 마스크를 달라고 소란을 피우다 진열대를 발로 차 약품을 파손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 지원을 나간 공무원과 약사가 다투는 일도 일어났다.

한 약사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부산시가 원하는 시간에 시청 인력을 파견해 판매를 도와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지난 11일 오후 1시에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공무원이 오후 2시께 도착해 언쟁이 발생했고 지원이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해당 공무원이 반말하며 '내 앞에서 당장 마스크를 팔라'고 지시하듯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약국 앞 형사 사건이 빈발하자 마스크 공적 판매처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행위 예방조치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