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음압형 이송장비 등 감염방지물품 구입을 적극 지원하며 코로나19의 소방대원 2차 감염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예비비 지원을 통해 감염병 환자 이송에 필요한 ‘음압형 이송장비’ 32대를 사들여 이 중 10대를 일선 소방관서에 우선 보급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나머지 22대도 다음주 중 보급된다.

음압형 이송장비는 감염병(의심) 환자를 이송할 때 감염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장비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10대에 32대를 더해 도내 35개 소방서에 42대의 음압형 이송장비를 갖추게 됐다. 이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도는 음압형 이송장비 33대 도입에 예비비 2억5344만원(대당 792만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와 함께 재난관리기금 5억3800여만원을 들여 소방대원의 2차 감염방지에 필수적인 마스크 14만4000장과 멸균시트 1320박스 등 방역물품 구매도 지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같은 장비지원과 별도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을 나간 경기도 소방대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위문 물품과 편지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경기도가 예산을 긴급 투입하며 소방재난본부에 코로나19 장비와 물품을 지원한 것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고 구급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소방대원의 2차 감염을 철저히 막아 코로나19 대응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와 관련한 경기도 119구급 이송 건수는 50여 일 동안 1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48일 간 코로나19와 관련한 119구급 이송 건수는 8,884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구급 이송 건수 4만5,218건의 19.6%에 달하는 수치다. 구급 이송 5건 중 1건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셈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검사까지 진행된 의심환자는 11.4%에 해당하는 1,009명이었고, 이 중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