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에 23일 등교 회피용 현장체험학습 신청 문의 이어져"
교총 "추가 개학연기 불가피…지역사회 감염 통제 뒤 개학해야"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추가 개학연기를 요구했다.

교총은 13일 보도자료를 내 "지금 같은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개학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종일 붙어서 생활하고 급식을 함께 먹는 학교는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개학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라면서 "일선 학교에는 (개학일인) 23일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고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총은 "현재 학교든 정부든 학생들에게 제공할 마스크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런 상황에서 학교를 여는 것에 동의할 국민은 없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 상황이 안정된 뒤 개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정된 개학일은 23일이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에 국한해 판단하면 23일 개학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추가 개학연기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학이 또 연기되면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일수 감축을 할 수 있다.

다만, 각 학교들은 3월 한 달이 통째로 날아가버린 상황에 맞춰 학사일정을 전면 조정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학기가 짧아졌다며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고 기말고사만 보기로 하면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3학년생들이 크게 반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추가 개학연기 시 수시모집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학입시 일정 전반을 순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경기 수원시 매탄초등학교를 방문해 취재진에 "추가 개학 연기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라면서 "우선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