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임산부 확진자 첫 발생에 대책 강구…전체 27명 확진자 중 5명 퇴원
대구·경북 경증 확진자 52명 울산시립병원 이전·격리 치료 계획은 협의 중
울산시 "임산부는 마스크 5부제서 제외해야" 정부에 건의
울산 보건당국이 울산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산부 확진자가 발생하자 임산부는 마스크 5부제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울산시는 임산부가 확진될 경우 고위험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에 따르면 12일 울산에서 27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남구에 거주하는 만 34세 여성으로 임신 28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은 26번 남구에 사는 만 60세 남성 확진자의 딸이다.

이들은 모두 고위험군인 신천지 명단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딸이 지난달 15일과 16일 남편의 사촌 누나가 사는 대구를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했는데, 울산시는 딸의 대구 방문이 감염원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딸 부부는 대구를 방문한 뒤 딸의 아버지인 26번 확진자와 어머니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딸의 지인인 임산부 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고, 딸의 어머니에 대해 진행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울산시는 지역 내에서 처음으로 임산부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임산부가 마스크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마스크 5부제에서 임산부는 제외해달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또 지역 내 산후조리원 7곳을 대상으로 매일 모니터링하며 임산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울산시 "임산부는 마스크 5부제서 제외해야" 정부에 건의
한편 이날 울산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 27명 중 3명이 먼저 퇴원한 가운데 추가로 2명이 더 퇴원했다.

퇴원한 확진자는 10번과 11번인 21세 북구 거주 남성과 38세 동구 거주 남성이다.

아울러 울산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경증 확진자 4명을 전날 울산시립노인병원으로 옮긴 데 이어 이날 추가로 4명을 옮겼다.

이에 따라 전체 확진자 중 울산대병원에 14명, 울산시립노인병원에 8명이 각각 치료를 받고 있고, 퇴원은 5명으로 집계됐다.

울산시는 울산시립노인병원 104개 병상 중 52개 병상을 대구와 경북지역 경증 확진자를 위해 격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재 대구와 경북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1차로 20명 경증 확진자를 먼저 옮겨와 격리 치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옮기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