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학적 근거 없어"…일회용 마스크 재사용도 반대 의견
정부가 국민에 사용 권고한 '면마스크'…의사협회 "권고 안 해"
정부가 마스크 부족 사태에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해도 지침을 밝힌 가운데 의사단체가 두 가지 모두 권고하지 않는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마스크 사용 권고안'을 발표했다.

다만 이런 권고안은 정부 지침을 반박하는 것은 아니고, 의학적 근거가 없어 반영할 수는 없다는 취지라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되자 마스크 사용 지침을 개정하면서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정전기 필터 교체포함)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보건용 마스크를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만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발표를 두고 의협 전문위원회는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감염예방 효과가 있다고 검증되지 않아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염호기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은 "재사용에 대해서 많은 기대가 있지만, 마스크 기능을 유지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이 재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마치 재사용을 권장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면 마스크 사용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협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정부가 면 마스크 사용의 조건으로 제시한 '마스크 부족 상황'에서도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입장은 불명확하다.

이밖에 전문위원회는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충분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N95'나 'KF94' 마스크의 경우 방어력이 높지만, 숨쉬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이 어려워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의료기관에 방문할 때는 진료 도중에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손위생, 기침예절,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지키고, 실내나 대중교통 등 밀폐된 공간은 자주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