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출국, 이탈리아서 10일, 스페인서 15일 체류
부산시 "잠복기 봤을 때 스페인 감염"…유스호스텔 숙박
부산 첫 해외감염 추정 남성 "스페인서 감염 가능성"(종합)
부산에서 해외 유입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인 91번 확진자(24·남·해운대구)는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91번 확진자는 지난달 9일 유럽 여행을 위해 출국했다.

그는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에서 머물렀고,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는 스페인에서 머물렀다.

이 남성은 '배낭여행으로 혼자 여행을 다녔다'고 시보건당국에 밝혔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국가에서는 여러 도시를 다니며 사람이 한꺼번에 숙박하는 유스호스텔에 머물렀고, 3일 우리나라 국적 항공기로 스페인 마드리스에서 출발, 4일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시 보건당국은 함께 귀국 항공기에 탄 다른 승객의 감염 전파 가능성과 관련 "감염력이 있으면 같이 탄 사람들에 대해 조치해야 하지만 3월 4일 입국했고, 증상은 이후 나타났기 때문에 특별히 조치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무증상 상태에서의 바이러스 배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사람이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은 없다.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이 3월 9일 나타났고, 그렇게 보면 (보건당국은) 3월 8일부터 감염력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귀국 직후 동선을 보면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KTX를 이용해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는 자동차로 자택으로 돌아왔다.

증상은 귀국 나흘 뒤인 8일 두통, 근육통, 열이 났다.

당초 부산시는 전날까지 이 남성이 이탈리아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밝혔지만, 이날 스페인 감염으로 입장을 변경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자세한 역학조사 전 해당 확진자가 이탈리아 여행을 위주로 말해 이탈리아 감염으로 추정했으나 잠복기(2주)를 봤을 때 스페인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많은 유스호스텔에서 머물러 어떻게 감염됐는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 첫 해외감염 추정 남성 "스페인서 감염 가능성"(종합)
해당 확진자는 8일 오후 3시 자택에서 도보로 해운대바로드림센터 내 교보문고와 NC백화점 해운대점 지하 2층 등을 이용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9일 오후에는 자택에서 지하철을 타고 북구 화명동으로 이동해 스시집과 스타벅스 커피숍을 방문한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복귀했다.

91번 확진자는 이동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해운대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하고 다음날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가족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을 포함해 밀접접촉자는 현재까지 4명으로 파악된다.

안 과장은 "91번 확진자가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고, 해당 확진자 동선상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사람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90번 확진자(56·여·동래구)는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72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90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증상을 느꼈고 동네 병원을 이후 2차례 방문했다.

천주교 부산교구가 '성당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니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를 보내자 지난달 29일∼이달 1일, 3∼4일, 6∼9일 집에서만 머물렀다.

하지만 중간중간 동네 마트 등을 방문한 기록은 있다.

10일 동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92번 확진자(40·남·부산진구)는 상태가 위중한 부산 71번 확진자의 아들이다.

자가격리 중인 지난 9일 증상이 발현됐으며 10일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