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방역 > 서울 성동구 방역팀이 12일 왕십리2동 한 PC방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성동구에선 이날까지 모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 PC방 방역 > 서울 성동구 방역팀이 12일 왕십리2동 한 PC방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성동구에선 이날까지 모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첫 환자가 근무했던 코리아빌딩 11층이 아닌 9층과 10층에서도 환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구로지역을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고 방역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14명 추가돼 전체 환자는 7869명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사망자는 67명이다. 대구지역 신규 환자는 73명으로 전날(131명)보다 줄었지만 서울(19명) 경기(3명) 등 수도권에서 환자가 늘었다.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229명, 경기 178명, 인천 25명 등 432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05명이다. 이날 추가된 5명의 확진자 가운데 한 명은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11층 근무자가 아닌 9층 근무자다. 메타넷엠플랫폼이 운영하는 콜센터는 이 건물 7~9층과 11층에 있다. 이 건물 10층에 있는 다른 회사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2일부터 증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콜센터 내 집단감염과 직접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20일 동안 서울과 인천을 오갔던 것으로 알려져 수도권 지역에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을 서울시 차원의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해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을 코리아빌딩 통제관으로 지명했다.

대구에서는 66개 콜센터 직원 8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날까지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0명이 신천지 교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3월 말까지 대구지역 콜센터 운영을 전면 중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었다. 해양수산부 소속 직원 13명과 국가보훈처 직원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세종지역 중앙부처 공무원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직원 18명이 확진된 해수부는 전 직원 57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경북 봉화의 푸른요양원에서도 환자가 2명 늘어 60명이 됐다.

해외 유입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부산과 경기 의정부에서는 유럽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각각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여행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유럽 등 해외 유입 환자가 속속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오는 15일부터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5개국을 특별입국절차 적용 국가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에서 입국할 때 발열 검사를 받고 14일 동안 자가진단 앱을 통해 증상 유무를 보고해야 한다.

이지현/박진우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