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효고·나고야 등에서 줄줄이 발생…당국 휴업 요청
"휴업하면 고령자 받아들일 곳 없다"…서비스 계속 제공하기도
초고령사회 일본, 노인복지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 비상
일본에서 노인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전염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의 보도를 보면 일본 에히메(愛媛)현에서는 전날까지 3개 시설에서 감염자 집단이 확인되는 등 서비스 수혜자가 시설을 찾아가는 형태의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시설을 매개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45명으로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효고(兵庫)현의 첫 사망자인 80대 남성이 현내 한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이른바 '데이케어'(주간 보살핌) 형태로 서비스를 받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노인복지시설에서는 직원, 이용자, 가족 등 10명이 감염된 사실이 이달 확인됐다.

나고야(名古屋)시에서도 데이케어 서비스를 받아 온 80대 여성이 감염된 것으로 이달 1일 확인됐으며 이틀 후 다른 8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여성이 이용하고 있는 다른 시설에도 감염이 확산했으며 9일 또 다른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시설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라고 불리는 감염자 집단 발생이 이어질 경우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도 있다.

고령자는 사망률도 높아 코로나19 감염이 특히 위협적이다.

초고령사회 일본, 노인복지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 비상
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나고야시는 감염자가 확인된 시설을 포함해 시내 약 126개 시설을 서비스 제공을 7일부터 2주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들 시설 이용자는 약 5천800명에 달한다.

하지만 감염 우려를 무릅쓰고 휴업하지 않는 곳도 있다.

나고야시에 의하면 확인 가능한 115개 시설 중 휴업한 곳은 60개 시설이다.

결국 다수 시설이 이용자를 계속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한 시설의 관리자는 "데이케어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생명줄이다.

휴업하면 이들을 받아들일 곳이 없다"고 반응했다.

나고야시 담당자는 "이용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휴업에 협력하면 좋겠지만 요청에 강제력이 없으며 판단은 시설에 맡겨져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