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추가 확진자가 2주 만에 100명대로 떨어지며 확산세가 잡히는가 싶더니, 이번엔 대구·경북 지방이 아닌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방역 비상이 걸렸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만 80여명 이상으로 파악되며 이들의 이동동선을 따라 수도권 전반으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다.10일 서울시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모두 종합하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8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된다. 환자들의 거주지는 서울이 44~5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인천 14명, 경기 12~19명이다.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같은 층 근무자 207명을 모두 검사한 뒤, 같은 빌딩 다른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발병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서다. 확진자 중 콜센터 직원이 아닌 가족간 감염, 밀접 접촉자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구로구 콜센터가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가 되며 수도권 전체 방역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집단감염이 발발한 코리아빌딩은 서울과 인천, 경기를 잇는 교통 요충지인 구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콜센터 확진자 인천 거주자들은 대부분 출퇴근을 위해 서울 지하철 1호선 등을 이용해 동인천역↔구로역, 주안역↔구로역, 제물포역↔구로역 구간을 주로 오갔던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직원들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퇴근때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0시 기준 현재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31명 늘어 총 751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이다. 대구와 경북 지역이 진정세에 접어들은 덕분이다. 한때 추가 확진자 수가 500명까지 치솟으며 코로나19 확산이 거셌던 대구서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졌다. 경북에서도 환자 수가 10명에 그쳤다. 다만 이번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등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집단 확진자가 속출해 향후 코로나19 추세는 가늠하기 어려워 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코로나19 집단감염 실무자 소통 회의'에서 "구로 콜센터 확진자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64명이다. 수도에서는 대규모 감염사례로 가장 큰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콜센터 근무자 207명 중 아직 검사를 안 받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서도 절반만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 확진자가 60명이 넘었다. 앞으로 훨씬 더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양천·관악구서 직원 가족 6명·직원 2명 확진마포·동작·영등포 등서도 확진자 잇따라서울 양천구와 관악구에서 구로 콜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다른 지역에서 나온 추가 확진자를 포함하면 10일까지 전체 확진자는 8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10일 양천구에 따르면 이날 저녁 콜센터 직원 확진자의 가족 3명과 콜센터 직원 한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 중 양천구 신월4동에 거주하는 60대 부부는 기존 직원 확진자(43세 남성)의 부모이고, 신정4동에 사는 53세 여성은 또 다른 직원 확진자(48세 여성)의 언니다.나머지 한 명은 신정4동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이다.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으로 국가 지정 병원으로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이로써 양천구에 거주하는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관악구에서는 오후 8시께 콜센터 직원 1명(39세 여성)과 기존 확진자 직원 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족 확진자는 모두 각기 다른 직원 3명의 가족들이다.앞서 마포구에서도 이날 오후 구로 콜센터 직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동작구와 영등포구에서도 직원 확진자 각각 3명과 4명이 발생했다.이들 모두 서울시가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콜센터 확진자 22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후 1시 기준으로 발표한 40명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확진 통보 시간을 고려하면 양천구와 관악구 추가 확진자 8명은 40명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자치구 확진자 일부는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이런 점을 고려하면 서울 지역 확진자는 현재까지 48∼59명 수준으로 파악된다.여기에 인천 거주 확진자 15명, 경기도 거주민 12명을 더하면 전체 확진자는 80여명으로 추정된다.검사가 계속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KBS는 자회사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재택근무 등 긴급 대응 조치에 나섰다.10일 KBS에 따르면 KBS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본사에서 근무하는 KBS비즈니스 소속 환경 담당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대응 지침에 의거해 격리와 방역 등의 긴급 대응 조치를 시행했다.KBS와 KBS비즈니스는 지난 9일 오후 7시께 A씨의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은 뒤 즉각 A씨와 동료 11명을 격리 조치했다. 이후 A씨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오후 확진 결과를 통보받았다.이에 KBS는 방역 지침에 따라 보건당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하고, A씨가 근무했던 누리동(2층, 1층 전력실과 지하 1층 공조실)을 24시간 폐쇄한 뒤 방역을 실시했다. 해당 구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재택 또는 격리 근무하도록 했다. KBS는 A씨와 밀접 접촉한 동료 11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이들 외에 밀접 접촉자에 대한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앞서 KBS는 지난 9일 A씨의 보고 직후 A씨의 담당 구역인 KBS 신관 2층과 누리동은 긴급 방역 처리했다. 또 검사 결과 통보에 전에도 10일 저녁 신관 전체와 누리동 나머지 구역 모두에서도 방역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KBS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왔다. KBS 관계자는 "KBS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이번 확진자 발생에도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