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집단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10명 중 8명이 같은 장소에서 감염되는 집단발생이라는 의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체 확진자의 79.7% 정도가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가운데 62.5%는 신천지와 관련된 집단유행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집단발생이 아닌 나머지 20.3%의 경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세부 분류 중인 사례들이다.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추가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증가 추세가 소폭이지만 꾸준히 확인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은 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기저 질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이나 고령자가 모인 사회복지시설,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종교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에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입원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환자로 인해 출입통제된 서울 중구 백병원 앞에서 9일 면회객과 환자 등이 병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입원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환자로 인해 출입통제된 서울 중구 백병원 앞에서 9일 면회객과 환자 등이 병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건강 상태가 중증 이상인 환자는 6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60명보다 5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인 환자는 42명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 1팀장은 "중증 이상 단계의 환자는 65명"이라며 "중증 단계로 분류되는 분은 23명, 위중 단계로 분류되는 분은 42명"이라고 발표했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사용하는 환자를 말한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진 상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7382명으로 전날(8일) 0시에 비해 248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는 53명, 완치자는 166명이다. 완치돼 격리 해체된 확진자의 경우 하루만에 36명이 추가됐다.

국내 코로나19 진단 검사 인원은 확진자를 포함해 19만6618명이다. 17만177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만7458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대본은 매일 오전 10시에 0시 기준 코로나19 통계를 발표한다. 오후 5시에는 오후 4시까지 집계한 확진자 수를 추가해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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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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