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웨이(대표 멍샤오윈·사진)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총 2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전국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과 종사자들을 위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 구입 등에 사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가 샌프란시스코 북쪽 오클랜드항에 입항한다.뉴욕타임스(NYT)는 샌프란시스코 외곽 해상에 정박 중이던 그랜드 프린세스가 9일 오클랜드항에 입항하며 대부분 승객이 육상에서 검사를 받고 격리될 예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그랜드 프린세스에는 승객 2422명, 승무원 1111명 등 총 3533명이 타고 있다. 이 중 46명을 검사한 결과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명 중 19명은 승무원이다.미국 정부는 그랜드 프린세스에 탔다가 지난달 21일 내린 승객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자 하와이 일정을 진행 중이던 이 배를 기항지인 샌프란시스코로 긴급 회항시켰다. 이후 이 배를 무기한 바다 위에 세워두는 대신 승객들을 육상에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상 격리’를 했다가는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국민 1천560명 격리…외교부 "피해 최소화에 더 주력"정부의 설득 노력에도 여전히 세계 절반에 달하는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04개 국가·지역으로 전날보다 1개 늘었다.스리랑카가 9일 정오부터 입국 전 14일 내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출발·경유한 외국인을 격리하기로 하면서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조치별로 보면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입국을 허용하는 등 입국금지가 44곳이다.사우디아라비아가 입국 전 14일 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경유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사우디는 원래 한국을 입국금지 대상에 포함했다가 정부 설득으로 관광비자를 제외한 취업, 사업, 상용, 가족방문 등 기타 비자 소지자 입국을 허용했는데 다시 아예 막기로 한 것이다.오만도 격리에서 입국금지로 조치를 강화했다.중국을 포함한 15곳은 입국자에 대해 일정 기간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중국은 허난성이 추가되면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는 지방정부가 19곳으로 늘었다.나머지 45곳은 도착비자 발급 중단, 자가격리, 발열검사 등 의무격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검역을 강화했다.이날 기준 세계 각국에 격리된 국민은 총 1천560명으로 중국에 1천80명, 베트남에 430명이 있다.지금까지 2천640명의 격리가 해제됐다.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입국규제를 하는 국가가 100개를 넘어서면서 앞으로는 입국규제를 막는 노력보다 불편을 겪는 국민의 피해 최소화에 더 주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
같은 도시 다른 호텔에도 3명…"안전문제 걱정돼, 자가격리 희망"중국 푸젠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시설로 쓰이던 한 호텔이 갑자기 무너진 가운데 붕괴 시설 인근의 또 다른 호텔에 한국인 3명이 격리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이번 사고를 피하기는 했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현재와 같은 지정 시설 격리가 아닌 자가 격리로 전환을 희망하고 있다.8일 주중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코로나19 격리 시설 붕괴 사고가 난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서는 우리 국민 3명이 강제 격리가 이뤄지는 '집중 관찰 시설'에서 머무르고 있다.애초 취안저우시에서는 한국인 4명이 강제 격리 생활을 했지만 지난 6일 한 명의 격리가 먼저 풀렸다.이들 3명이 격리된 취안저우시 이차이(怡菜)호텔은 전날 밤 붕괴한 신자(欣佳)호텔에서 약 30㎞ 떨어져 있다.이곳 역시 현재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중단한 채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위험 지역으로 구분하는 '중점 지역'이나 '중점 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최소 14일간 강제 격리 수용하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이차이호텔에 격리된 한국인 3명은 대부분 교민 사업가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격리 시작일로부터 14일 이후 나올 수 있다.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중국 각지에서는 최근 중국에 들어온 한국인 1천83명이 호텔에서 격리 중이다.이와 별도로 2천417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광둥성에서는 지난 6일 약 500명의 집중 격리자들이 모두 자가 격리로 전환됐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한국인의 단지 진입을 막아 조기 귀가하지 못하고 아직 광저우와 선전의 호텔에 머무는 사람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사고로 격리 시설에 있는 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작지 않다.사고가 난 취안저우시에서 격리 생활 중인 한국인 사업가 박모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호텔 붕괴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멀쩡한 호텔이 어떻게 순식간에 붕괴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있는 호텔도 오래된 곳이라 혹시나 안전 문제가 있을까 걱정이 돼 자가 격리로 전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영사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중국이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들을 '징발'한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시설별로 여건에 큰 차이가 있다.일부 시설은 그나마 환경이 쾌적한 편이지만 일부 시설은 냉난방이 중단된 채 방충망도 없는 등 환경이 열악한 곳이 적지 않다고 격리된 한국인들은 전하고 있다.한 외교 소식통은 "도시별로도, 각 도시 안에서도 시설별로 환경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용 인원이 많이 늘어나면서 중국 측이 예산 문제로 기본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한 곳 위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다만 이들 시설이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중국은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겠다면서 한국, 이란, 이탈리아, 일본 등 '중점 국가'에서 온 내국인과 외국인들을 지정 시설 또는 자택에서 반드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또 이번에 사고가 난 시설처럼 중국의 여러 도시는 중국 내 다른 '중점 지역'에서 온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는 시설을 다수 운영 중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