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휴무에 약국 하나로마트마다 대기 행렬
"다음 주부터 더 어렵다니 마스크 한 장이라도 더…"
"다음 주부터는 이런 식으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니 할 수 있는 곳은 다 가봐야죠."
다음 주 마스크 구매 5부제를 앞두고 7일 아침 대구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와 약국에는 한 장이라도 더 사두려는 시민으로 붐볐다.

토요일인 이날 공적 판매처 가운데 우체국은 휴무로 문을 닫았다.

약국은 6일부터 개인별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을 정하고 1인당 2개씩만 살 수 있도록 하는 5부제의 전단계로 개인별 구매 이력제를 실시하고 있다.

6일부터 8일까지는 한시적으로 요일에 상관없이 1인당 2개씩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농협과 우체국에도 약국 전산 시스템과 연동해 개인별로 마스크를 1주일에 2개씩만 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내주 초 가동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내주 초로 구매제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급적 많은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약국과 마트를 찾아 헤맸다.

수성구 범어동 하나로마트 앞에는 오전 8시 30분께부터 1천500원짜리 마스크 1개를 사려고 100여명이 몰렸다가 9시 20분께 대기 번호표를 받고 돌아갔다.

마트 측은 오후 2시부터 번호표를 확인하고 1인당 1개씩, 모두 100개를 판매한다.

"다음 주부터 더 어렵다니 마스크 한 장이라도 더…"
상당수 시민은 이곳에서 번호표를 받고는 길 건너 100여m 떨어진 동대구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다시 줄을 섰다.

한 50대 시민은 "다음 주부터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면 농협이나 우체국에서는 구할 수 없다고 하니 가능한 한 한 개라도 더 구해두려고 남편과 함께 줄을 섰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네 2명을 데리고 나온 30대 여성은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정부 방침이 오락가락해 믿을 수가 없다"며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기가 부끄럽다"고 했다.

"다음 주부터 더 어렵다니 마스크 한 장이라도 더…"
지역 약국에도 1인당 2장으로 제한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개인별 구매 이력 관리에 들어간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잇따랐다.

달서구 한 약국을 찾은 40대 여성은 "약국에서 5부제를 다음 주부터 한다고 들었는데 왜 구매 이력 관리를 벌써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고 나면 정책이 바뀌어 시민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흥분했다.

한 50대 남성은 "그래도 이번 주까지는 약국에서 1인당 2장을 구할 수 있고 하나로마트 등에서도 1∼2장씩은 구할 수 있어 최대한 돌아다녀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