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주민 "식사비 아껴 십시일반 모아"…대구의료원 후원 1만여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에 6일에도 후원이 이어졌다.

멀리 전남의 외딴 섬 소록도 등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정의 물결이 이어졌다.

"힘내라 대구·경북" 나라 안팎에서 이어지는 코로나19 온정(종합)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재인도네시아 대구·경북 연합회'가 성금 3억루피아(미화 2만1천217달러)를 대구·경북 자카르타사무소를 통해 전달해왔다.

대구·경북 학교를 졸업한 20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이 단체는 "한달음에 달려가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을 돕고 싶지만 현실적인 사정으로 모금으로 뜻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 소록도 주민들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200만원을 보냈다.


국립소록도병원 원생자치회는 "주민들이 한 끼 식사비용을 아껴 대구시민을 돕고자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농업경영인 광주연합회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농업인을 위해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연합회에 마스크 2천장을 전달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내의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대구의료원에 내의 1천300벌(500만원 상당)을 긴급 지원했다.

또 지역 14개 복지단체 취약계층을 위해 300만원 상당 방역물품을 후원했다.

부산에 있는 기업인 동원개발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성금 1억원을, 마스크 제조업체 이앤더블유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마스크 2만장을 전달했다.

"힘내라 대구·경북" 나라 안팎에서 이어지는 코로나19 온정(종합)
경북에도 후원이 잇따랐다.

경북도여성단체협의회는 이달 말 예정된 회장단 이·취임식을 취소하고 성금을 모아 적십자사 경북지사에 1천만원을 기탁했다.

도내 대한불교 조계종 교구본사인 직지사, 은해사, 불국사, 고운사는 소속 스님과 신도들이 모은 성금 2천만원을 도에 전달했다.

이밖에 경북도옥외광고협회, 안동지역 기업 청아, 한국청년회의소, 경상북도청년CEO협회 등도 성금이나 손 소독제 등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에는 지난 5일 기준으로 물품 기부 사례가 1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한 기업과 자영업자가 간식과 용품을 지원하고 집에서 직접 만든 김밥과 반찬, 아이가 보내온 편지와 과자 등 종류도 다양했다.

"힘내라 대구·경북" 나라 안팎에서 이어지는 코로나19 온정(종합)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전국에서 기부 의사를 밝히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기부자들 마음이 수화기를 통해 전달돼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한편 '착한 임대인 운동'도 계속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이에 동참했다.

대구TP는 경북대, 계명대 등 대구 곳곳에 있는 입주기업 189개사를 대상으로 이번 달부터 오는 5월까지 임대료를 인하해주기로 했다.

10인 이하 기업(109개사)은 50%, 그 외 기업(80개사)은 30%의 임대료를 각각 내린다.

대구TP는 또 임직원이 모금한 성금 600여만원과 전남TP, 전북TP에서 기증한 마스크 1천여장을 대구의료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