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5곳 미사중단 이어가기로…서울대교구, 취약계층에 1억6천만원 전달
원행스님 "시비·갈등 멈춰 비상사태 극복하자"…생수 20만병·도시락 지원
대부분 개신교회 8일 온라인 예배 전망…일부 교회당예배 '고수'
천주교 미사중단 연장…불교계 '코로나 피해' 지원 나서(종합2보)
'코로나 19' 감염 사태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안 보이자 종교계가 비상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천주교가 미사 중단조치를 추가로 연장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섰고, 불교는 모든 사찰 내 법회를 중단한 가운데 각종 지원 활동에 들어갔다.

6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16개 교구 중 5곳이 미사 중단 조치를 연장했다.

전체 교구 중 인천과 마산교구는 6일까지로 계획한 미사 중단 조치를 각각 16일과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로 연장했다.

대구대교구는 5일에서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제주교구는 7일까지 예정한 미사중단 조치를 14일까지 일주일 더 늦췄다.

수원교구는 11일까지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한시 중단하기로 한 미사를 18일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16일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추가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천주교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이 더한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미혼모 협회 '아임맘'에 각각 6천만원과 5천만원을 전달했다.

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결식 아동들에게 음식과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아임맘'은 출산을 앞둔 미혼모들에게 음식과 출산용품 박스 및 위생용품이 포함된 긴급 키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구 산하 나눔운동단체인 재단법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5천만원 상당의 긴급 특별지원을 했다.

'바보의 나눔'과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각각 모금활동에도 나선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총무원장 원행스님 명의로 담화문을 내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천주교 미사중단 연장…불교계 '코로나 피해' 지원 나서(종합2보)
원행스님은 "국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매 순간 골든타임이라 여기며 위기상황을 대처하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분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달 20일과 23일 전국 사찰에 내린 긴급 지침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법회 등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종단에서 치르는 승가고시와 기도법회 등도 전면 연기됐다.

조계종은 총무부장 금곡스님을 본부장으로 감염병 비상대응본부를 꾸려 교구 본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사찰 위기상황 관리 등에 들어갔다.

오는 12일에는 조계종 생수인 '감로수' 20만병(1억3천만원 상당)을 대구·경북지역에 전달하고, 10일부터 3월 말까지 동국대 일산병원과 종로구, 인근 선별진료소에 있는 의료진에게 사찰음식으로 만든 도시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한 모금도 진행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는 향후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관계자들이 코로나 사태 진정 뒤로 무료로 사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익 템플스테이' 준비를 한다.

천주교 미사중단 연장…불교계 '코로나 피해' 지원 나서(종합2보)
휴일이던 삼일절 주일예배를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한 개신교는 8일에도 온라인 예배방침을 상당 부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교회에서는 교회당 예배 방침을 고수했다.

연합뉴스가 서울지역 대형교회 16곳을 임의로 선택해 8일 예배 여부를 파악해 본바 13곳이 8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달 13곳은 명성, 광림, 새문안, 소망, 금란, 여의도순복음, 사랑의교회, 영락, 온누리, 삼일, 새에덴, 강릉, 약수교회다.

이들 교회 중 강릉과 약수교회를 제외한 11곳은 1일 예배도 이미 가정 영상예배로 대체한 바 있다.

나머지 금호중앙교회, 연세중앙교회, 꿈의숲교회 3곳은 1일 교회당 예배를 고수한 데 이어 8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예배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