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최대 414조원 손실…中 전체 손실 3분의 2 차지

ADB "한국, 코로나19 관광산업 피해 최대 3조7천억원"(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매출 감소가 최대 4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분석했다.

ADB는 6일 `코로나19로 인한 신흥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적 충격' 보고서에서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에볼라, 메르스 등의 사례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관광산업 피해를 최상, 중간, 최악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2개월만인 이달 말 진정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산업 피해액은 11억8천450만달러(2조원), 국내총생산(GDP)은 0.073%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 또 코로나19의 진정 시점이 3개월로 조금 더 길어지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관광산업 피해액이 16억7천170만달러, GDP 감소는 0.103%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간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31억3천330만달러(3조7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GDP도 0.193% 감소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ADB는 지난 1월 말을 기준으로 피해액을 산정한 것은 이때부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여행 제한 등의 조치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GDP 대비 관광산업 손실액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경우를 기준으로 팔라우가 8.8%로 가장 컸으며, 이어 몰디브 5.5%, 캄보디아 3.5%, 태국 2.4%, 홍콩 2.0%, 몽골 1.6%, 싱가포르 1.5%, 베트남 1.2%, 대만 0.8%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GDP 손실은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몰디브가 가장 크고 이어 캄보디아, 태국, 홍콩, 몽골,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이었으며, 한국은 15위로 나타났다.

전 세계의 경제적 손실은 국내외 수요 및 관광의 가파른 감소, 산업계 공급망 붕괴, 건강 악화 등의 문제로 인해 최소 770억달러(92조원), 중간 1천560억달러(186조원), 최대 3천470억달러(414조원)에 달할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전 세계 GDP 기준으로는 최소 0.09%, 중간 0.18%, 최대 0.40%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ADB는 내다봤다.

ADB는 코로나19 발생이 집중돼온 중국이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의 3분의 2를 떠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중국은 2천370억달러(283조원)의 손실과 GDP 1.7% 감소가 각각 예상되고 신흥 아시아 국가들은 420억달러의 손실과 0.5%의 GDP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ADB는 지적했다.

ADB는 1월 말을 기준으로 2개월만인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관련 규제들이 해제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간 지속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B "한국, 코로나19 관광산업 피해 최대 3조7천억원"(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