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시장"→"B시장"→"모르겠다"…이 와중에 확진자 동선발표 오락가락
괴산군보건소는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지난달 26일 인근 충주 무학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괴산군보건소는 "A씨가 병원 진단을 받고 약국에 들른 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일행들과 시장에 갔다"며 "어느 점포를 이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괴산군은 A씨의 동선을 충주시에도 통보했다. 하지만 충주시보건소는 "확진자가 방문한 당일 무학시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괴산군보건소에 전달했다.
그러자 괴산군보건소는 6일 "충주 무학시장에 간 것인지 병원 근처 상점에 들른 것인지는 더 알아봐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3시간 뒤엔 "동행한 주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무학시장이 인접한 자유시장에 간 것"이라며 "자유시장에 A씨의 단골가게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는 충주시보건소에 의해 다시 뒤집혔다. 충주시보건소가 A씨의 단골가게라는 곳과 주변 CCTV를 조사했지만 방문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자 괴산군보건소는 "무학시장과 자유시장은 A씨의 방문지에서 제외한 뒤 추가 조사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을 땐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한 뒤 밀접 접촉자를 찾아내 추가 감염을 막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괴산군보건소가 부정확한 동선을 섣부르게 공개했다가 번복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상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안 그래도 어려운 데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며 "정확하지 않은 동선을 공개해 불안감만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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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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