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감염 두렵고 교육적으로 안 좋아서 안 보낸다"
긴급돌봄 시간 늘리고 도시락 준다지만…초등학생 1.9%만 신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교육 당국이 학교 개학을 2주 더 미루면서 긴급돌봄은 제공하기로 했으나 신청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3∼5일 긴급돌봄 2차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초등학생 272만1천484명 가운데 5만2천284명(1.9%)의 학부모가 긴급돌봄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 개학을 처음에 1주 미루면서 지난달 24∼26일에 1차 수요조사를 했을 때보다는 신청자가 소폭 늘었다.

1차 때는 4만8천656명(1.8%)이 신청했다.

1차 조사 때는 일부 학교가 정오나 오후 2∼3시까지만 긴급돌봄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던 탓에 신청률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부는 부랴부랴 모든 초등학교가 오후 5시까지 긴급돌봄을 제공하라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전파했다.

2차 수요조사는 오후 5시까지 긴급돌봄을 제공한다는 공지와 함께 이뤄졌는데도 신청률은 별로 올라가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돌봄교실에 보냈다가 다른 학생에게 코로나19나 감기 등 감염병이 옮을까 봐 걱정된다는 분위기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종일 돌봄교실에 있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에 사는 학부모 심모(39)씨는 "긴급돌봄 운영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돌봄교실에 보내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면서 "요새 맞벌이 부부는 대부분 양가 중 한쪽에 가까이 사니까 아이 할아버지·할머니에게 맡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3월 9∼20일 2차 긴급돌봄 때 실제 참여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1차 긴급돌봄 첫날인 지난 2일 실제 긴급돌봄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2만3천703명에 그쳤다.

신청자의 48.7%, 전체 초등학생의 0.87%에 불과했다.

2차 수요조사에서 유치원생은 61만6천293명 가운데 8만3천226명(13.5%)이 긴급돌봄을 신청했다.

1차 때 신청률(11.6%)보다 1.9%포인트 늘었다.

교육부는 2차 긴급돌봄은 오후 7시까지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긴급돌봄 교실에서 점심 도시락과 간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