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대학원 곽서·진원원 씨, "안전수칙 강조"
개별 수용 유학생에 음식·생필품 배달 지원…발열 체크 돕기도
격리 마치자마자 동포 돕는 중국인 유학생…통역 도우미 나서
"불안해하는 중국 친구들을 돕고 싶어 입국을 서둘렀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 차원에서 격리된 동포를 위해 중국인 유학생들이 발 벗고 나섰다.

6일 배재대에 따르면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곽서(29·여가서비스스포츠학과 박사과정) 씨와 진원원(26·한국어교육학과 석사과정) 씨가 개별 수용 중인 모국 학생을 위해 통역 도우미를 자처했다.

이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고국에서 보낸 뒤 지난달 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입국 후 매뉴얼대로 2주를 각자 혼자 보낸 이들은 며칠째 중국인 유학생과 대학 간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

종일 온라인 메신저로 입국을 앞둔 100여명과 대화하며 질문에 답하는 등 학생들을 안심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선별진료소 내 발열 체크를 돕는 일도 도맡았다.

곽서 씨는 "유학생에게 중국어로 안전수칙을 안내하며 절대 밖에 나가선 안 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며 "매일 두 차례씩 전화와 메신저로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온 지 얼마 안 된 학생들을 위해선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 주문을 대신해 주기도 했다.

진원원 씨는 "2주 동안 개별 수용 중인 친구들에게 먹거리나 생필품을 직접 사다 주기도 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생들과 지속해서 교감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곽서 씨는 "언젠가 코로나 19 상황이 끝나게 되면 학교 앞 감자탕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서로 격려하며 이 시간을 돌아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