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방문 엄격 통제…자원봉사자·후원자 방문도 제한
"고혈압 등 기저질환 어르신 많아 걱정"…면역력 높이는 식단 마련

사할린 동포 사는 고령 대창양로원…확진자 없지만 방역 긴장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있는 대창양로원.
사할린에서 귀국한 동포들과 일반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사할린 귀국 동포 9명을 포함해 평균 연령 88세의 어르신 65명이 거주하고 있다.

1994년 45명을 시작으로 몇 차례에 걸쳐 귀국자가 줄을 이어 한때는 사할린 귀국 동포가 100여명에 이를 때도 있었다.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모두 초고령 어르신들이라 양로원 측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한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고령군에 최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더 뒤숭숭한 분위기다.

양로원 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외부인들의 방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가족 면회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피치 못할 경우에 한 해 양로원 1층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10분 정도만 가족들이 어르신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양로원 입구에서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하게 시행한다.

자원봉사자나 후원자들의 방문도 통제하고 있고 양로원 직원 14명도 개인위생 준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사할린 동포 사는 고령 대창양로원…확진자 없지만 방역 긴장
양로원 소속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2명이 양로원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일 수시로 발열 체크 등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조리사들은 영양 식단을 비롯해 각종 과일, 생강차, 유자차 등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준비한다.

고령군 보건소도 사흘에 한 번씩 양로원을 찾아 건물 안팎을 소독 방역하고 있다.

배상우 양로원 사무국장은 "고혈압, 통증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어르신이 많아 더욱 신경이 쓰인다"며 "실내에 오래 머물러 생길 수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영화 상영 등 어르신들 정신적인 안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