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마스크 중 공적 공급물량에 대해 가격을 1500원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오후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브리핑에서 "농협, 우체국, 약국 등 세 군데의 공적 공급물량 마스크 가격을 1500원 단일가로 통일해서 판매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공적 공급물량이 아닌 민간 공급물량에 대해서는 마스크 최고 가격을 지정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마스크 공급 확충을 위해 수출을 금지하고 매점매석으로 적발된 물량은 즉시 국민에게 보급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즉시 최고가격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민간 공급물량은 20%로, 마스크 최고 가격이 지정되면 일정 가격 이상으로 유통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민간 공급물량 20%를 지켜보면서 시장이 교란되고 공적 공급물량 80%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면 최고가격 지정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정부는 공급 확충을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기존 생산업체 지원 강화, 마스크 구입 1주 2매 제한, 마스크 생산량 확대 등이 골자다.김 차관은 특히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에 대해 "장시간 줄서기 등 국민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마련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양해를 구했다.김 차관은 이에 대해 "정부는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에 대해 신속히 보완하겠다"며 "불가피하게 주당 1인 2매 구매조치를 시행하는 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산케이 "일본도 입국금지 확대"…외교부 "역량 갖춘 나라에 자제 설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으로부터 오는 사람들을 막는 국가가 늘고 있다.특히 호주가 입국금지 대열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주로 방역 역량이 취약한 국가들이 시행했던 입국제한이 방역 선진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외교부에 따르면 5일 오후 15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8곳으로 전날 밤보다 3곳 늘었다.이날 호주는 현지시간 5일 오후 9시부터 오는 11일까지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일주일간 금지하고 이후 갱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동시에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재고하고, 대구 방문을 삼가라고 권고했다.호주는 '2019 세계 보건안보 지수'에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염병 대응력이 우수한 국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선진국도 입국제한을 시행할지 우려된다.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춘 나라들이 과도한 조치를 하는 것은 피하도록 공관과 외교부 본부에서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중해의 섬나라 몰타도 새로 입국절차를 강화했다.몰타는 한국,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북부)를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에게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보건당국 신고를 요구했다.콩고공화국은 한국, 이란, 이탈리아, 중국을 방문한 후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을 지정호텔에 격리한다.조치별로 보면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곳이 37곳,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금지를 하는 나라가 4곳이다.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13곳이다.모잠비크는 한국, 중국, 일본, 이란 등을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은 증상이 없어도 14일 자가격리, 있으면 지정시설 격리를 한다.원래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했는데 이를 강화한 것이다.중국에서는 후난성이 추가돼 총 17개 성·시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다.이날 기준 전 세계에 격리된 한국인은 총 1천226명으로 중국(860명)과 베트남(318명)이 대부분이다.지금까지 약 1천200명이 필요 기간을 채워 격리가 해제됐다.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강제 격리보다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은 44곳이다.외교부 리스트에는 아직 없지만, 조만간 시행이 예상되는 국가도 있다.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입국 거부 대상을 한국과 이란 전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주스리랑카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스리랑카 보건부는 지난 4일 시행 시기에 대한 언급 없이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을 14일 격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여객선의 경우 아예 국적을 불문하고 외국인의 하선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외교부는 상대국으로부터 입국제한 조치를 사전 통보받는 대로 항공사와 여행사에 미리 알려주고 상대국이 공식 발표하면 트위터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도 전파하고 있다.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통로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가 120억원을 기부하며 비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신천지는 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금전적인 기부 외에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을 조속히 마련해 부족한 병상 문제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신천지 관계자는 “다대오지파 대구교회가 100억원을 냈고, 나머지 20억원은 총회 본부에서 냈다”며 “기부금은 모두 신천지 교단에서 낸 것으로 별도로 헌금을 걷지 않았다”고 말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공개한 특별모금 계좌로 신천지가 기부금을 이체했다”며 “기부액이 많으면 미리 사용 방향을 협의하기 마련인데 신천지는 별다른 요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기부금을 받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돌려주는 것을 포함해 기부금 처리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천지 기부액은 국내 대형 교회들의 기부금 규모를 크게 웃돈다. 신도가 56만 명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의료지원금 명목으로 낸 기부금은 10억원이다. 하지만 신천지의 현금 동원 능력을 고려할 때 120억원은 큰 액수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를 통해 신천지를 알려온 윤재덕 소장은 “신천지가 보유한 재정에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더하면 신천지의 전체 재산 규모는 5513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윤 소장은 “지난 1월 신천지 정기총회에 보고된 신천지의 한 해 현금 흐름은 1조600억원 수준”이라며 “신도 수가 1만4000여 명인 다대오지파에는 지난해 말 남아있는 회계상 잔금이 148억8400만원가량”이라고 주장했다.신천지는 경기 과천에 있는 총회와 산하 12개 지파로 구성되는데 지파별로 별도 재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 본부는 다대오지파를 포함한 산하 12지파에서 십일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