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이 됐던 대구 지역 외에서도 집단감염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회 요양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한 지역감염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번엔 봉화요양원서 36명 무더기 확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69.4%가 집단발생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타 산발적 발생 또는 조사 분류 중인 사례가 약 30.6%로, 이 부분을 더 조사하고 분류하면 집단발생 연관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에서는 수원 생명샘교회 관련 확진자가 이날 3명 더 나왔다. 이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10명이다. 경남에서는 교회와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경상남도는 이날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창녕군의 한 동전 노래방이 감염경로로 추정되는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감염자도 10명에 달한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어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어학원 원장과 학생, 학부모 등 5명이 연쇄 감염됐다. 35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 온천교회 신자인 이 학원 직원이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에서는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 가운데 36명이 확진으로 나왔다. 충남 천안에서 줌바댄스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줌바댄스 강습소 관련 확진자가 81명으로 늘었다. 경북 칠곡 밀알사랑의집(24명), 은평성모병원(14명), 경북 경산 서린요양원(13명)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이뤄졌다.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건물인 서울숲더샵 관련 환자도 13명이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련 확진자도 10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집단시설에서 (확진자) 발생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오후 4시 기준)보다 467명 증가한 6088명으로 집계됐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