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7명 광주 빛고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
'달빛동맹 병상 나눔' 순조롭게 마무리…"쾌유하길"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을 맺은 형제입니다.

"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들이 옮겨 와 치료를 받게 되는 광주 남구 빛고을 전남대병원 앞에 4일 인근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역 사회 합의에 따라 전국 시도 중 광주가 처음으로 대구 환자를 자발적으로 받기로 하면서다.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이곳으로 이송되는 대구 확진자는 모두 2가족 7명.
이날 오후 이들은 가족 단위로 구급차 2대에 나눠타고 '달빛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일반인 접촉 차단을 위해 정차 없이 달린 구급차는 다급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3시간도 되지 않아 광주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빠른 도착에 병원 관계자들은 환자를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환자들이 구급차에서 병원 안으로 걸어서 이동할 때 외부 공기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수술용 보호복도 준비했다.

경증 환자라면 마스크만 쓴 채 격리 병동으로 이동해도 문제없지만,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한 조치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파란색 보호복을 착용하고 구급차에서 내린 대구 확진환자들은 빠른 걸음으로 병원 안으로 이동했다.

'달빛동맹 병상 나눔' 순조롭게 마무리…"쾌유하길"
병원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 동안, 한 손에 쇼핑백을 들고 있던 아버지는 자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 없는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약 1시간 간격으로 뒤이어 도착한 두 번째 가족 3명은 취재진의 촬영이 부담스러운 듯 구급차에서 내린 후 빠르게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도착한 환자들은 이동형 음압병실과 49개 격리병실이 마련된 병원 5∼6층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증상이 없는 6명은 일반 병실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기침·가래·발열 등 증상이 있는 1명은 이동형 음압병실에 머물며 치료를 받는다.

이신석 빛고을 전남대병원장은 "대구로부터 아직 환자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중증도 평가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며 "경증 환자는 경과를 지켜보고 증상이 있는 환자는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지어진 병원이어서 건물 내 공기의 흐름이 일반 환자들이 쓰는 층과 섞이지 않을 것"이라며 "공기가 배출되는 곳도 질병관리본부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게 설계된 만큼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인근에 60여가구가 사는 광주 덕남마을 주민들은 대구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조양우(64) 덕남마을 운영위원장은 "달빛동맹, 형제 도시라는 대구의 어려움을 함께하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였다"며 "모든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쾌유를 빌고 있다"고 말했다.

'달빛동맹 병상 나눔' 순조롭게 마무리…"쾌유하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