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학원연합회 간담회서 강력 권고…실행 여부는 미지수
"휴원하세요"·"문 열게 해주세요" 서로 읍소…학원 휴원 딜레마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학원연합회에 휴원을 거듭 요청했다.

광주시교육청은 4일 교육감실에서 광주 학원연합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장 교육감 등 시교육청 간부, 백우선 회장 등 학원연합회 간부진이 참석했다.

장 교육감은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학교뿐 아니라 학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휴원 연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교육감은 개학이 23일로 연기됨에 따라 이뤄진 휴원 연장 권고로 생기는 학원의 운영상 어려움을 듣고 추가 지원 방안과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

시교육청은 학원들에 위생 물품을 전달하고 교육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원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날 현재 광주에서는 모두 650개 학원, 교습소, 평생교육시설이 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원 4천741개 대비 13.7%가량이다.

교육청에 휴원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 휴원한 학원 수는 더 되겠지만 20%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 학원은 지난주까지 1차 휴원 기간에 못 한 수업을 보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학원가가 밀집해 '광주의 대치동'이라고도 불리는 봉선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자녀의 등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학부모의 마음은 더 혼란스럽게 됐다.

교육 당국과 학원 양측은 문자메시지와 통화를 주고받으며 서로 읍소하는 형국이다.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휴원 권고 문자메시지를 15차례 보내고 전체 학원에 전화까지 돌리고 있다"며 "교육청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휴원을 강력히 요청하지만, 일부 학원장은 울면서까지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니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