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산발적 발생 집단감염 경로 집중 분석하겠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중심이 '슈퍼전파' 사례가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의 전파경로를 밝히는 쪽으로 이동한다.

신천지 교인과 관련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방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조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산발적으로 생기는 감염에 집중해 경로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기준 4천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대구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한 사례 외에 다른 전염 경로가 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

다른 시·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 대한 경로 분석도 강화된다.

다만 전국적 환자 폭증을 유발한 신천지 사례에도 관심을 계속 기울인다.

방역 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감염 경로를 봉쇄하며, 코로나19 전파 방지에 어느 정도 소득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0~21일 정부는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 9천300여 명을 파악하고, 이들의 코로나19 증상 발현 여부 등을 조사해 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로 인해 신천지교회를 인지했고 약 9천명을 자가격리하며 이로 인한 2·3차 전파를 최대한 봉쇄할 수 있지 않았나, 그런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도 집단 감염사례를 보면 신천지 교인과 관련한 경우가 상당 부분이라, 조사 중인 사례에서도 신천지 관련 감염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대구지역 의료기관 전파 사례에서도 (신천지) 교인에서 먼저 출발한 사례들이 상당하다"면서 "이 부분을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지역사회 전파 방지와 속도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서는 "신천지 교인 대상 집단검사 결과가 계속 나오며 일 500~600명씩 환자가 증가했지만 검사가 많이 진행되며 전반적인 확진자 수는 좀 줄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방역 대응, '신천지→지역별 감염'으로 중심 이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