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경선서 전 풋볼 감독과 최후 격돌…"결선서 힘겨운 승부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법무부 장관이었던 제프 세션스가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결선을 치르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션스 전 장관과 정치 신인인 토미 튜버빌 전 어번대 풋볼 감독이 전날 밤 열린 당원대회에서 각각 약 33% 득표로 과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오는 31일 결선을 치르게 됐다.

브래들리 바이른(앨라배마) 하원의원은 25%로 3위를 기록했으며, 로이 무어 후보는 한 자릿수 득표율로 4위에 머물렀다.

트럼프가 경질한 세션스 전 법무, 공화당 상원 경선 결선진출
세션스 전 장관은 지난 1997년부터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을 지내다 법무부 장관 취임과 함께 사임함에 따라 현재 민주당 더그 존스 의원이 2017년 보궐선거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은 무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세션스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이 지역에서 단독 출마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으며, 장관 퇴임 후에는 1년간 공백기를 거친 뒤 지난해 11월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경선에서 튜버빌 후보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수사관을 조사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했고, 세션스 전 장관은 튜버빌 후보의 이민정책과 과거 트럼프 비판 행적을 거론하며 맞섰다.

세션스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벌이다 결국 경질됐다.

세션스 전 장관은 TV 광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모습을 활용하고 있지만, 경질되면서 받은 정치적 타격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세션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초기에 핵심 지지 의원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전 장관의 강력한 이민 통제 정책을 채택했고, 세션스 전 장관의 보좌관도 채용해 정부 정책에 반영토록 했다.

한편 앨라배마는 트럼프 대통령 강세 지역으로 존스 의원으로서는 무어 후보와 겨뤘던 보궐선거와 달리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망했다.

/연합뉴스